[진도 여객선 침몰]구리시의회 '난투극', 이 시국에 몸싸움이라니..

  • 등록 2014-04-21 오후 1:33:23

    수정 2014-04-21 오후 1:33:23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기 세월호 사건으로 온 나라가 비통에 잠겨있는 가운데 구리시의원들이 안건 통과 여부를 둘러싸고 집단 난투극을 벌여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고 있다.

21일 시의회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이틀째였던 지난 17일 오전 임시회가 열려 ‘월드디자인시티 개발협약서 체결 동의안‘ 등을 논의해 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새누리당 측 의원과 당원 30~40명은 이에 반발, 의장실을 막고 일부 새정치민주연합 측 의원이 입장한 본회의장 출입문을 봉쇄했다.

새누리당 측은 “이번 개발협약서가 체결되면 구리시는 엄청난 재정적 손실 위험을 떠안게 된다”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구리시의 미래가 걸린 시급한 현안으로 새누리당 측 의원들과 합의로 안건을 상정했는데 뒤늦게 반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결국 임시회는 의원 정족수 미달로 중단됐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측 당원 20여 명은 돌파구를 찾으려다 새누리당 측 단원들 간에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고 몸싸움이 점차 과열되면서 한 새누리당 당원은 갈비뼈 등이 부러져 병원으로 이송됐고, 누군가 회의 복도에 휘발유까지 뿌렸다.

양측은 다음날 각각 성명 발표를 통해 상대측을 비난했다. 하지만 시국에 맞지 않는 행동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사과를 하지 않았다.

경찰은 휘발유를 누가 뿌렸는지 찾아 조사한 뒤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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