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 시달린 롯데..신동빈은 안정을 택했다(종합)

대대적 물갈이 관측 뒤엎고 소폭 인사에 그쳐
사의 표명한 롯데카드 대표도 유임..“사태 수습이 먼저”
롯데건설 대표에 김치현 그룹 운영실장 승진 발령
  • 등록 2014-01-28 오후 12:55:06

    수정 2014-01-28 오후 1:47:43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꼭 필요한 자리만 교체됐다. 애초 대대적인 물갈이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결국 소폭 인사에 그쳤다. 사의를 표명한 롯데카드 대표도 일단 유임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특유의 ‘신상필벌’ 원칙이 일부 적용됐지만, 세무조사 등 각종 외풍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롯데카드 대표 일단 유임..안정과 수습에 집중

이번 롯데 인사를 두고, 신 회장이 지금의 체제를 크게 흔들지 않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는 평가가 많다. 2012년 롯데쇼핑(023530) 대표이사로 선임돼 백화점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신헌 사장과 6년간 롯데마트를 맡고 있는 노병용 사장 등 유통분야 경영진은 대부분 유임됐다. 실적이 고꾸라진 화학 계열사쪽의 변화를 예상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결과는 달랐다. 모두 현재의 자리를 지켰다.

정보 유출 사고로 이미 사의를 표명한 박상훈 롯데카드 대표와 롯데카드 임원진에 대해서도 인사를 보류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잘 수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의 이번 인사폭이 크지 않다”면서 “무엇보다 조직 안정에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롯데그룹의 성과가 뛰어났던 것은 아니지만, 잦은 외풍에 시달렸다. 대대적인 국세청 세무조사가 대표적이다. 검찰이 롯데 계열사의 비리혐의 수사에 착수하고 있다는 소식도 간간이 나온다. 가뜩이나 외풍으로 힘겨운 조직을 인사로 흔들 경우 조직이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는 조직이 느슨해졌다고 판단할 때 쓰는 방법”이라며 “지금은 외풍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조직을 추스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롯데건설 대표에 김치현 그룹 운영실장 승진 발령

변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롯데그룹은 롯데건설의 신임 대표이사에 김치현 롯데그룹 정책본부 전무를 승진 발령했다. 이전부터 롯데월드타워 건설 과정에서의 실책 등이 불거져 롯데건설 사장이 바뀔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김치현 사장은 그룹 계열사간 업무을 조율하고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운영실장을 담당했던 인물로, 평소 신 회장의 신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82년 호텔롯데에 입사한 이후 정책본부 감사실 이사, 롯데캐논 경영기획본부장, 롯데건설 해외영업본부장, 롯데알미늄 대표이사 전무 등을 거쳤다.

소진세 대표가 맡던 롯데슈퍼와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은 각각 다른 대표가 맡게 됐다. 롯데슈퍼 신임 대표에 롯데마트 출신 최춘석 전무가, 코리아세븐 신임 대표이사에 롯데백화점 정승인 전무가 발탁됐다.

소진세 사장은 대외업무를 담당하는 총괄사장으로 보임 변경됐다. 총괄사장은 롯데그룹 내에서 처음 만들어진 자리다. 그간 소 사장의 성과를 최대한 예우해주되, 일선 업무에서는 한발 물러나는 모양새다.

여성임원 2명 발탁..“여성임원 비중 20~30% 확대”

신임 대홍기획 대표이사에는 장선욱 롯데 정책본부 전무가, 신임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에는 마용득 전무가 선임됐다.

자리가 빈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은 황각규 사장이, 비전전략실장(옛 국제실장)은 임병연 전무가, 신설된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최종원 부사장이 각각 맡게 됐다. 이동우 롯데월드 대표이사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여성 임원의 발탁도 두드러졌다. 김지은 롯데백화점 해외패션부문장과 한유석 대홍기획 글로벌비즈니스팀장 등 2명이 새로 여성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송승선 롯데마트 이사와 박선미 대홍기획 이사는 이사대우에서 승진했다. 롯데는 향후 여성임원을 20~30% 수준까지 만든다는 목표다.

외국인인 몰튼 엔더센 롯데호텔 모스크바 총지배인과 조셉 분따란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도매법인장도 임원으로 승진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신사업과 해외사업을 능동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차세대 리더들을 집중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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