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통신업계 파워우먼 남대문엔..왜?

앤 부베로 GSMA 회장 KT 주머니 시연회 참석 눈길
  • 등록 2012-05-22 오후 3:24:03

    수정 2012-05-22 오후 3:24:03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앤 부베로 세계이동통신협회(GSMA) 회장(사진)은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통과하자마자 서울 남대문시장으로 향했다. KT가 추진하고 있는 휴대폰 전자화폐 서비스 `주머니(ZooMoney)` 시연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GSMA 회장이 KT(030200), SK텔레콤(017670) 등 주요 회원사 CEO와의 미팅마저 미뤄놓은 채 개별 통신회사 행사에 참석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같은 앤 부베로 회장의 파격 행보는 휴대폰 전자화폐 서비스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과 `주머니`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양현미 KT 통합고객전략본부 전무와의 친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통신업계의 거물이자 대표적인 `파워우먼`으로 꼽히는 앤 부베로 회장은 지난해 10월 GSMA 회장에 취임했으며 한국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앤 부베로 회장은 오전 10시 행사장에 도착한 뒤 이석채 KT 회장과 함께 주머니 서비스를 직접 시연해 보는 등 1시간 가까운 일정동안 꼼꼼히 살펴봤다.

KT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인 `주머니` 서비스는 전 세계에서도 가장 앞선 형태의 휴대폰 결제 시스템"이라며 "GSMA에서도 통신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휴대폰 전자화폐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앤 부베로 회장이 GSMA내 전략담당 임원 모임에서 양 전무와 자주 만나 모바일 금융서비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친분을 쌓아온 것 역시 행사 참석에 한 몫을 했다는 후문이다. GSMA 이사회 멤버중 여성은 앤 부베로 회장과 양 전무뿐이다.

양현미 KT 전무는 "앤 부베로 회장은 프랑스텔레콤에서 글로벌 모바일 사업을 총괄했던 국제적인 인사"라며 "GSMA에서 만나 교류를 가져오기는 했지만 친분만으로 행사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양 전무는 "GSMA는 저개발, 개발도상국가의 생활환경 개선 차원에서 모바일 송금이나 NFC서비스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다른 나라 통신사에 비해 한발 앞선 KT의 휴대폰 전자화폐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직접 살펴보고 세계 첫 상용화를 축하해 주기 위해 어려운 발걸음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KT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주머니` 서비스는 신용카드나 현금 없이도 스마트폰을 이용, 가맹점에 부착된 근거리무선통신(NFC) 스티커나 QR코드, 또는 가맹점 번호를 입력해 송금과 결제가 가능하다.

상점 주인도 별도의 결제단말기 없이 휴대폰과 패드 등을 통해 결제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기존 신용결제 수단에 비해 수수료 부담을 낮출 수 있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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