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40 앞세워 유럽 공략.."내년 5% 점유율 달성"

"유럽, 美·中 대비 부진..i40로 앞세워 올해 40만대 판매"
"i40세단도 국내 시장에 출시"
  • 등록 2011-09-01 오후 2:40:36

    수정 2011-09-01 오후 2:40:36

[부산 =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현대차가 프리미엄 왜건 중형차 i40을 앞세워 유럽시장 점유율 확대에 가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미국, 중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유럽 시장 공략을 글로벌 선두권 진입을 위한 필수 과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양승석 현대차(005380) 사장은 1일 부산 인근 해역에서 열린 i40 신차발표회에서 "현대차가 유럽에 진출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유럽은 점유율 3%가 채 안 된다"며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략형 차종 i40를 투입, 내년까지 연간 판매량 50만대의 5%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BMW·폭스바겐 등 선진 자동차 메이커의 본고장인 동시에 28개국의 집합체로 외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가장 공략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꼽힌다.   미국시장의 경우 지난 7월까지 현대차는 5.2%, 기아차 3.9%의 점유율을 보인 반면, 유럽 시장에서는 올 6월까지 현대차가 2.8%, 기아차가 1.9%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 사장은 "유럽 시장에서는 i10와 i30, ix35 등 전략차종을 출시했지만 여전히 미진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i40를 계기로 올해는 40만대, 내년에는 50만대로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출시한 i40 역시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전략형 차종으로,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크로스오버 세단으로 디자인됐다. 양 사장 역시 i40가 유럽시장을 겨냥한 차라는 점을 강조했다. 

▲ i40
그는 "유럽 메이커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성능의 차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i40 야말로 마음먹고 개발한 차로 '꿈의 차'가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현대차는 유럽과 미국 시장의 라인업을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유럽 전략형 차종으로 개발한 i40는 현재까지 미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 없으며, 미국형 차종으로 개발된 YF쏘나타 역시 유럽에서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i40의 유럽 현지생산 계획은 없으며 i40 세단 모델은 준비가 끝나는 대로 국내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i40세단은 쏘나타와 그랜저의 중간 세그먼트로 현대차 '마르샤'와 같은 콘셉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르샤는 지난 95년 출시해 판매 부진으로 3년 만에 단종된 모델로, 현대차는 중형 프리미엄이라는 또 다른 도전을 하게 되는 셈이다.

올 하반기 자동차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8월 이후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생각해 매일 전세계 판매상황을 체크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양 사장은 "유럽은 당초 2% 가량 시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남유럽 국가들 상황이 좋지 않아 더 줄 수 있다"며 "상황이 비관적이지만 경쟁력 있는 신차를 통해 돌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내년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판매가 줄었다고 하지만 내년에도 성장은 이어질 것"이라며 "유럽시장 역시 폐차 인센티브 종료로 2~3% 줄었지만 1350~1360만대 수준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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