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막판 하락..`수급 따라 출렁`(마감)

  • 등록 2008-11-27 오후 3:54:24

    수정 2008-11-27 오후 3:54:24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환율이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원화 호재가 많았지만 수급이 따라주지 않아 장중 내내 상승세를 보이다 막판 당국의 관리성 달러 매물로 하락반전했다. 거래가 저조한 가운데 소규모 주문으로도 큰 폭으로 움직이는 장세가 이어졌다.

27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2.1원 하락한 147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장초 환율은 여러차례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방향성을 탐색했다.

일단 개장전 환율 안정을 이끌만한 호재가 잇따라 나왔다. 유가 하락과 여행수지 흑자전환에 힘입어 10월 경상수지가 49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월간 단위 사상 최대를 보이면서 달러 수급에 대한 우려를 덜어줬다.

이어 미국 연준의 통화스왑 자금 공급 개시 소식도 원화에는 큰 호재였다. 지난달 30일 연준과 300억달러 한도내에서 달러 자금을 쓸 수 있는 통화스왑계약을 체결한 이후 한달여만에 첫 인출을 하겠다는 것으로, 자금공급이 시작되면 외화자금시장의 불안감이 다소 가라앉을 것이고 환율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다.

개장후 국내 증시가 급등세를 보이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이어진 것 역시 환율에 하락압력을 가할 만한 요인으로 꼽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27% 올라 1063.48로 거래를 마쳤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거래소에서 이틀째 사자를 이어가 2226억원 순매수했다.

이같은 호재로 하락하는 듯 했던 환율은 수출보험공사의 평균고시환율(MAR) 달러매수로 상승반전, 한때 1494원까지 오르면서 1500원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이날 수보의 마(MAR) 매수물량은 약 5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거래량이 30억달러를 밑도는 가운데 5억달러 매수는 환율을 큰 폭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라며 "원화 호재로 하락에 베팅했던 쪽도 막상 환율이 상승하자 숏 커버에 나서면서 환율 상승에 힘을 더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막판 당국의 관리성 매물로 환율은 상승폭을 급하게 줄이다 마감 1분을 남겨놓고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앞선 딜러는 "긍정적인 요인이 많았지만 수급이 뒷받침되지 않았던 하루"라며 "1500원선에 대한 레벨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추세가 꺾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일비 0.04엔 오른 95.16엔에 거래됐고 엔-원 환율은 100엔당 2.37엔 내린 1551.56엔을 보였다. 거래량은 30억7300만달러로 간신히 30억달러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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