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전설리기자] "나스닥시장 등록은 `세계적인 온라인게임업체`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지난 16일 한국 게임업계 최초로 나스닥에 당당히 `WZEN`이란 등록코드를 새겨 넣은
웹젠(069080) 김남주 사장의 다부진 포부다.
웹젠은 지난 16일 비밀리에 진행해왔던 나스닥 등록을 전격 발표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각에서 떠돌던 소문이 사실로 밝혀진 동시에 한국의 게임업체가 미국 금융시장에 첫 깃발을 꽂은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김사장은 지난 5월 코스닥 등록을 준비하면서 이미 나스닥 진출을 위한 내부적인 준비들을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그의 꿈은 이미 국내시장 뿐 아니라 세계시장 진출을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사장은 "나스닥 등록을 통해 회사의 가치가 크게 올라가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세계적인 온라인 게임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웹젠의 나스닥등록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하나의 수순으로 추진됐다. 이미 대만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진출에 성공한 웹젠의 온라인 게임 `뮤`를 미국과 유럽 등 더 넓은 세계 시장으로 내놓기 위해 나스닥 등록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교두보이기 때문. 나스닥 등록을 통해 새로 들어온 1200억원의 자금을 차치하고라도 브랜드와 인지도 강화 측면에서 웹젠이 노리고 있는 미국시장 공략을 보다 수월하게 하는 강력한 무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은 아시아권 공략보다는 부담이 따르는 게 사실이다. 아시아권과는 문화적인 코드가 다른데다 미국과 유럽은 아직 온라인 게임보다는 콘솔 게임시장이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김사장은 이같은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철저히 현지화된 서비스로 승부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적인 코드가 다르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에서 성공한 게임들의 사례를 분석, 참고하고 있다"며 "같은 동양권인 일본에서 나온 게임들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성공한 사례들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고 `뮤`라는 게임 자체가 동·서양의 문화를 모두 담고 있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웹젠은 이미 유럽과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화 작업에 착수했다. 현지 고객들의 반응을 타진해보기 위해 `글로벌 서버`라는 프리 서버를 통해 제한적인 현지 고객들로 하여금 `뮤`를 접해보도록 하고 있는 것. 나스닥에 등록했다는 들뜬 마음만 갖고 섣불리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 진출하지는 않겠다는 게 김사장의 생각이다.
웹젠은 철저한 시장 조사를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쯤 미국에 진출하고 유럽 시장도 프랑스나 독일과 같이 시장 규모가 큰 시장부터 순차적으로 다져나간다는 방침이다.
웹젠이 이처럼 일단 눈을 해외로 돌렸지만 온라인 게임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국내 시장 공략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내년에 국내에서 `뮤`의 업데이트와 부가서비스 개발에 주력해 고객 확보에 매진하겠다는 것. 김사장은 "해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탄탄한 성공을 거둬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사장은 새로운 자금을 바탕으로 한 `뮤`의 차기작 개발에 대해서는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지만 발표 시점은 2005년 이후가 될 것"이라며 "자금의 여유가 있다고 해도 차기작은 1~2개 정도에 집중 투자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게임 개발만이 아니라 국내외 게임 개발사들이 개발한 좋은 게임이 있으면 웹젠의 포트폴리오를 위해 공동 퍼블리싱할 의사가 있다"며 "향후 웹젠은 100% 개발사라기 보다는 70~80%는 개발사, 20%는 퍼블리싱업체의 비중으로 끌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사장은 올해 실적과 관련, "실현 가능한 수준에서 책정된 올해 추정 매출은 58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해외 매출 비중이 올해 16% 수준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웹젠은 지난 3분기까지 매출 422억원에 영업이익 252억원을 기록했다.
◇김남주 사장 약력
-72년 서울 출생
-91년 서울예림미술고등학교 졸업
-92년 원엔지니어링
-93년 캐드하우스 기술지원부
-94년 미리내소프트 `이즈미르` 게임 개발
-00년 웹젠 그래픽 담당 개발이사
-02년~ 웹젠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