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기업 본격 진출..경쟁 심화= 미국 자동차 시장이 수요 증가로 활황세를 보이면서 특히 일본계 자동차업체들이 다양한 차종과 저가, 그리고 차량구입에 관한 매력적인 가격정책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도요타는 지난주 미국에 추가로 공장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도요타의 오쿠다 히로시 회장은 "공장 1개는 적다"며 "1개 이상의 공장을 세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GM과 포드는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 없으며 현재 무이자 할부제도를 통해 수요를 촉발, 공장가동률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년안에 공장라인 가동을 중단하거나 수정해야 한다고 LA타임즈는 지적했다.
이같은 우려는 주가에도 반영, GM의 주가는 지난 석달간 28% 떨어졌으며 포드는 39% 내렸다. GM과 포드의 시가총액을 합쳐봐야 도요타의 60% 정도 밖에 안되며 혼다의 매출액은 GM의 연간 매출액의 1/3정도 밖에 안되지만 시가총액은 GM보다 더 높다.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기업들이 외국계 자동차 업체들에 비해 갖고 있는 가장 큰 부담은 바로 은퇴한 수십만명의 직원들에 대한 과중한 건강관리 및 연기금 부담이다.
도요타와 혼다 등 외국 기업들의 경우 직원들의 연령이 대체로 낮기 때문에 이같은 부담을 수년간 짊어지지 않아도 된다.
또 일본계 자동차 업체들이 공략하고 있는 분야가 미국 업체들이 90년대 짭짤한 재미를 봤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픽업트럭, 밴이라는 점에서 위협적이다.
자동차 애널리스트인 메리안 켈러는 "도요타가 새로운 공장을 건설할 때마다 GM과 포드의 잠재 수익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시장이 절정에 달했을 때부터 수익성은 하락했고 2년간에 걸친 주가하락 역시 GM과 포드의 연기금 펀드 수익을 떨어뜨렸다. 결과 GM은 향후 4년간 연기금 펀드에 160억달러를 쏟아부어야 하고 포드 역시 40~50억달러를 내놓아야 한다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이는 분명 회사의 잠재적 수익 성장성을 저해할 것이다.
◇수익성 회복+경쟁력 재고 필요= LA타임즈는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다시 수익성을 찾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단 생산효율성 증가다. GM은 아직 일본의 빅3 기업에 비해서는 미약하지만 시간당 생산량을 꾸준히 증가시켜왔다. 또 내년 전미자동차노조(UAW)와 협상을 통해 장기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도 있으며 은퇴 연기금에 대해 정부가 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UC버클리의 노동 전문가 할리 세이큰은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부품 공급업체들의 부도가 확산되고 있다"며 "미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더라도 확고한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정부가 나서서 기업들의 부담인 은퇴연기금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의회로부터 노동조합과의 계약비용 지원을 승인받는 것은 무척 까다로울 것으로 보인다고 LA타임즈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