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이-팔 휴전 돌입하나..파월장관 방문 주목

  • 등록 2002-04-11 오후 3:22:09

    수정 2002-04-11 오후 3:22:09

[edaily 김윤경기자] 절정으로 치달았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대립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이 지역 방문을 눈앞에 두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인지에 국제 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사작전 개시 14일째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지역에 대한 군사작전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오후 7시30분경 이스라엘 북부 네타냐의 한 호텔 로비식당에서 팔레스타인 자살폭탄 테러범 한 명이 폭탄을 터뜨려 자신을 포함해 최소한 16명을 숨지게 하고 80명 가량이 부상당한 사건이 벌어진 이후 29일 본격 개시됐다. 31일에는 이스라엘의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에서 팔레스타인인의 자살폭탄 테러로 16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당했으며, 1일 아리엘 샤론 총리는 TV방송을 통해 "우리는 전쟁중(We are at war)"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샤론 총리는 국제사회의 철군요구를 강력 부인하고 요르단강 서안에 "항구적인 안전지대"를 설치할 뜻을 밝혔다. 10일에도 샤론 총리는 "팔레스타인 민병 조직이 와해될 때까지 철군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오후 일부 지역에서의 철수 사실을 발표했다. 특히 이날에는 이스라엘의 북부 하이파 인근에서 버스가 폭발, 최소 10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당한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스라엘 경찰당국은 이 폭발이 테러에 의한 것이라고 규정, 긴장감이 고조됐었다. 지난 9일 이스라엘군 병사 13명이 요르단강 서안도시 예닌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과 교전 중 사망한 뒤 발생한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 민간인들에 대한 첫 공격이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날 요르단강 서안의 야타, 카바탸, 사무아 등 3개 팔레스타인 마을에서 철수했다고 밝혀 그동안의 강경노선이 재고되는 것인가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스라엘은 그러나 여전히 요르단강 서안 지구내 라말라, 나블루스, 예닌, 베들레헴 등 4개 주요 도시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8일 현재 이스라엘측은 팔레스타인인의 경우 200명이 사망하고 1500명이 부상했으며 이스라엘군은 13명이 사망하고 143명이 다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측 주장은 다르다. 사에브 에라카트 협상 수석대표는 같은날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총 2800명이 죽거나 다쳤다"면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일부지역 철군-파월 장관 방문, 휴전 기대감 불러와 이스라엘군의 일부 지역 철수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이스라엘 방문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휴전이 이뤄질 것을 기대하는 낙관적인 심리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팔 분쟁과 더불어 이라크가 "석유무기화"를 선언한 것이 확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 국제유가를 배럴당 26달러선까지 치솟게 했지만 11일 들어 뉴욕상품거래소(Nymex) 시간외거래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이 배럴당 25달러선으로 내려선 것은 이같은 사실을 반증한다. 11일(현지시간) 오후 중동지역을 순방중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드디어 이스라엘에 도착한다. 파월 장관은 12일 샤론 총리와 회담한 뒤 13일에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억류돼 있는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로 가 그의 집무실에서 회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론 총리는 파월 장관과 아라파트 수반간의 회동을 "비극적 실수"라고 지칭했지만 아라파트 수반에 대한 억류조치를 일부 완화했다. 그렇지만 물론 샤론 총리의 기본적인 입장은 변한 것이 아니다. 샤론 총리는 아라파트 수반을 여전히 "테러 체제"의 우두머리라고 지칭하면서, 그와 아무런 일도 도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특히 이스라엘이 현재 "생존을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미국이 대(對)팔레스타인 군사작전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행사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결국 휴전이냐 아니냐는 방향을 판가름할 최대 변수는 현재로서는 파월 장관의 중재노력이 얼마만큼의 결실을 가져올 수 있는가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의 중재노력이 성사될 가능성과 그렇지 못할 가능성을 두고 어느 쪽에도 낙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샤론 총리의 입장이 워낙 강경한데다 100년에 걸친 해묵은 "혈투"가 파월 장관이라는 변수의 개입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이스라엘군이 강경노선을 견지하면서도 일부 지역에서 철군을 감행한 것처럼 전선이 더이상 확대되지 않는 정도에서 합의점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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