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케이뱅크, 결국 상장 철회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상장 연기 결정"
지속 성장·수익성 제고 통해 조속히 IPO 재추진
  • 등록 2025-01-08 오전 9:18:57

    수정 2025-01-08 오후 7:04:55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케이뱅크가 상장을 철회했다.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 상장 철회다. 케이뱅크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IPO를 연기하고 추후 상황을 보고 재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얼어붙은 기업공개 시장의 분위기가 개선되길 기다려 제대로 된 몸값을 받겠다는 의도에서다. 케이뱅크는 작년 6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고 IPO를 추진해 왔다. 케이뱅크가 지난해 통과한 상장예비심사의 유효기간은 다음 달 28일까지였다. 케이뱅크가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극도로 위축된 IPO 시장 때문이다.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주식시장 부진으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워졌다는 게 케이뱅크 측의 설명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증시 부진으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게 됨에 따라 상장 연기를 결정했다”며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주력하고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조속히 IPO 재추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장을 중단한 기업의 수는 50개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는데 이중 대부분이 하반기에 몰렸다. 비상계엄에 탄핵 정국 장기화로 시장 상황이 더 나빠지면서 지난달엔 상장에 성공한 7개 기업 가운데 5개가 희망 밴드 하단보다도 낮은 공모가를 기록했다. 시장 안팎에선 케이뱅크가 일러야 올 하반기에나 다시 IPO재추진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상장 철회 이후 케이뱅크는 대규모 자본 확충을 통해 대출의 유형과 규모를 확대하고 리테일, SME/SOHO, 플랫폼 등 세 가지 부문에 투자함으로써 성장 속도를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부연했다. 작년 말 케이뱅크 고객은 1274만명으로 지난 한 해만 320만여 명이 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재무 실적 역시 지난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 1224억원을 기록해 연간 최대 실적을 거뒀던 2022년 한 해 실적(836억원)을 넘어서며 외형 성장과 수익 개선을 모두 이뤄냈다.

여기에 작년 3분기 말 케이뱅크의 BIS총자본비율은 14.42%로 규제비율(지난해 말 기준 11.5%)을 크게 웃도는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안전자산 비중 확대, 당기순이익 성장으로 BIS총자본비율이 2023년 말(13.18%) 이후 세 분기 연속 상승하며 개선세를 나타냈다.

(사진=케이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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