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자동차를 이용한 장거리 고속 화물운송 시범 운행이 착수된다. 내년 경주에서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주요국 참석자와 관광객을 실어 나를 자율주행 셔틀도 도입된다. 국토교통부는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 하반기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수 9곳을 지정한다고 2일 밝혔다. 주요 고속도로, 수원 광교, 경기 화성, 용인 동백, 충남 천안, 서울 동작 등 6곳이 시범운행지구로 신규 지정됐고, 기존에 지정됐던 경북 경주, 서울 중앙버스 전용차로, 충청권 광역교통망 등 3곳의 운영 구간도 확대됐다.
|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지구로 신규 지정된 주요 고속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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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운행 지구는 자율주행 실증 촉진을 위해 자율주행 여객·화물운송 특례 등이 부여된 지구를 말한다.
고속도로 시범운행지구는 광역 자율주행 화물 운송 실증을 지원하기 위해 7월 ‘자율주행자동차법’을 개정한 이후 국토부 장관이 최초로 지정한 지구다. 국토부가 광역노선을 발굴, 시·도지사 협의를 거쳐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지구를 지정하는 방식으로 법이 바뀌었다.
내년 초부터 해당 지구에서 자율주행 화물운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상 화물운송 특례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10월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에선 주요 회의장과 숙박시설을 연결하는 자율주행 셔틀을 운영한다.
이 외에도 서울 중앙버스차로에서 새벽 첫차 버스의 운영을 확대하고 충청권 광역교통망 내 오송역과 조치원역 사이 교통소외구간에 자율 주행 수요응답형 셔틀을 도입하는 등 자율차가 시민의 새로운 발이 될 전망이다.
작년 시범운행지수 운영 성과를 평가한 결과 충청권 광역교통망(세종-충북-대전)은 BRT 도로(90.3km)를 활용한 국내 최장 실증 지구로서 운영계획 이행도 및 기반시설 관리 실적 등이 우수해 최고 등급(A)을 받았다. 서울 상암의 교통약자 특화 수요응답형 자율주행 셔틀, 라스트 마일 자율주행 서비스 등도 2년 연속 A등급을 받았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시범운행지구 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자율주행 기술은 국민의 편의를 크게 향상시키는 핵심적인 미래 신기술”이라며 “고속도로 자율주행 화물운송과 같이 업계의 도전적 기술 실증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현행 제도가 실질적 규제로 작용하고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