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리기업 해외에 낸 세금 7.6兆…10대 기업만 3兆[2024국감]

2023년 법인 외국납부세액 7.6조 ‘역대최대’
10대기업 외국납부세액 규모, 국내 법인세 40% 수준
차규근 혁신당 “외국납부세액공제, 최저한세 적용 검토해야”
  • 등록 2024-10-10 오전 10:29:18

    수정 2024-10-10 오전 10:29:18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법인이 해외에 납부한 세액이 7조6000억원의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10대 기업의 외국납부세액은 3조원을 넘어서며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10일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전체 법인의 외국납부세액은 7조6464억 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5년 전 대비 약 4조4000억원이 증가했고, 2022년(7조5708억원) 대비로도 소폭 늘었다.

이중 상위 10대(법인세 수입금액 기준) 기업의 외국납부세액이 3조 547억원으로 전체 법인의 외국납부세액의 40%를 차지했다. 10대 기업이 한국에 낸 법인세의 약 42.6%에 달하는 규모다.

차 의원실은 외국납부세액의 증가 이유를 보호무역주의의 확대로 인해 무역장벽이 높아지면서 해외생산체계 구축에 나선 것 등을 이유로 꼽았다. 다만 기업의 해외진출이 늘고 해외납부세액이 증가하면 그만큼 국내 세수기반이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차 의원은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이 늘어나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겠지만, 그로 인해 국내 세수 기반이 취약해지고 더 나아가 산업 기반 자체가 취약해져 국내의 투자와 고용까지 줄어들게 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외국납부세액 공제의 경우 법인세 최저한세를 적용하고 있지 않다”며 “외국납부세액공제의 규모가 상당히 큰 만큼 최저한세 적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부연했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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