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동전 작년보다 2배 빠르게 사라졌다[2023국감]

올 7월까지 주화 순환수액 156억
작년 동기간 67억 대비 2배 이상 늘어
화폐환수율 85%…화폐 전체 환수액도 급증
  • 등록 2023-10-10 오전 10:11:02

    수정 2023-10-10 오전 10:11:02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최근 동전 사용이 크게 줄어들면서 한국은행 금고로 회수되는 동전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주화 순환수액(환수액-발행액)은 1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67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순환수 금액이 늘어난 것은 시장의 주화 수요가 높지 않아 재발행 속도가 둔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카드 등 비현금지급 수단 이용 확대 추세 등으로 주화 사용이 크게 줄어들면서 주화 환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 한은 설명이다.

한은은 동전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매년 진행해오던 ‘범국민 동전 교환 운동’을 중단한 상태다. 2019년 5월 해당 캠패인으로 322억원어치를 은행권으로 교환한 것이 마지막이다.

주화뿐 아니라 지폐를 포함한 화폐 전체 환수액도 급증하고 있다. 올 7월까지의 화폐 환수액은 12조3000억원으로 작년 전체(18조5000억원)보다 6조2000억원 모자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환수액이 올해 남은 5개월 간 월 평균(1조8000억원) 수준을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환수액은 21조3000억원으로 작년 수준을 크게 웃돌게 된다.

화폐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액 비율)은 올해 1~7월 중 85.0%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71.3%) 수준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특히 2021년 17.4%까지 떨어졌던 5만원권 환수율은 올 7월까지 76.3%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이후 금리 상승에 따른 화폐보유의 기회비용 증가,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에 따른 대면상거래 정상화 등으로 환수액이 많이 늘어나 순발행액이 둔화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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