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밥·반찬에 국탕까지…'식품 구독 서비스' 영역 확대

한촌설렁탕 국·탕 상온 간편식 정기 구독 서비스 전개
하림은 즉석밥 '더미식밥', 현대百은 반찬 앞세워 진출
롯데푸드 끌아안은 롯데제과, 간편식 전면 '월간밥상'
  • 등록 2023-02-17 오후 2:11:29

    수정 2023-02-17 오후 2:11:29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두각을 드러낸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일상으로 자리하면서 이른바 식품업계 ‘구독 서비스’가 활기를 띠고 있다. 고객은 자주 이용하는 상품을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편리함을 누릴 수 있고, 동시에 기업 입장에선 효율적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서비스 영역이 날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연에프엔씨 정기구독서비스.(사진=이연에프엔씨)
17일 업계에 따르면 종합식품기업 이연에프엔씨는 지난달 말 자사 브랜드 한촌설렁탕의 노하우를 담은 국·탕류 상온 가정간편식(HMR)을 네이버 쇼핑 스마트스토어 한촌설렁탕 공식몰을 통해 정기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향후 냉동 간편식까지 서비스 확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정기구독 서비스를 통해 한우사골곰탕, 설렁탕, 육개장, 소고기무국, 미역국, 장터해장국, 황태해장국, 부대찌개 등 총 8종을 구매할 수 있다. 식사가 가능한 간편식이 중심인만큼 1인 가구 또는 요리할 시간을 내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 등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구독 서비스는 이미 지난해 식품·유통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종합식품기업 하림(136480)은 지난해 10월 말 즉석밥 브랜드인 ‘더미식(The미식) 밥’의 정기 구독서비스를 선보였다. 백미밥, 메밀쌀밥, 귀리쌀밥, 현미밥 등 다양한 종류의 즉석밥을 취향에 따라 선택해 2주~6개월 간격으로 배송 시기를 정해 정기 구독할 수 있다.

같은 달 롯데제과(280360) 역시 다양한 HMR을 정기 구독할 수 있는 ‘월간밥상’을 출시했다. 계절과 주제에 알맞게 구성된 ‘쉐푸드(Chefood)’ HMR 꾸러미를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전후로 받아볼 수 있다. 제과(월간과자)·제빵(월간생빵) 등 구독 서비스를 선보여왔던 롯데제과는 지난해 7월 롯데푸드와 합병 이후 그 영역을 HMR까지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유통업계 중에선 신세계(004170)백화점이 지난해 12월 반찬 정기 구독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서비스를 위해 25년 경력의 요리연구가 김재희 대표가 운영하는 시화당 브랜드와 손을 잡았다. 김 대표가 직접 제철 음식과 절기 음식으로 식단을 짜고 재료를 선별해 메인 음식부터, 국, 찌개, 반찬을 매번 새롭게 구성한다. 한 달에 16만2000원으로 4회 제철 음식과 다양한 반찬을 집에서 받아보는 방식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 진행되는 정기 배송형 구독 서비스는 비대면 소비 트렌드 이후 점차 자리를 잡아가면서 상품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며 “구독 서비스는 매번 무엇을 먹을 지 고민하는 시간을 줄여주고 낱개로 구매했을 때보다 혜택도 있어 구독 서비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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