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한 피란민이 450만명을 넘어섰다.
| (사진=AFP) |
|
10일(현지시간)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해외로 도피한 우크라이나 피란민은 450만 3954명으로 집계됐다. 11년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 난민(약 130만명)의 3.5배 규모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발생한 것이다.
폴란드로 넘어간 피란민이 259만 390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루마니아(68만 6232명), 헝가리(41만 9101명), 몰도바(41만 882명), 러시아(40만 4418명) 등지에도 40만명 이상이 유입됐다. 우크라이나 국내에서 도피 중인 피란민도 약 71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필리포 그란디 UNHCR 사무총장이 “전례가 없는 규모와 속도”라며 예상했던 최대 400만명을 훌쩍 뛰어 넘는 규모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월에만 330만명 이상이 우크라이나를 떠났다”고 부연했다.
한편 피란민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전세계적인 인도적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캐나다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등 국제사회는 전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피란민 지원 모금 행사에서 91억유로(약 12조 2000억원)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모금액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 내 피란민들을 위해, 나머지는 EU 회원국과 이웃 국가들이 받아들인 피란민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