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날 예비경선을 통해 대권후보군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재명 지사·정세균 전 총리·이낙연 전 대표·박용진·김두관 의원(기호순) 등 6인 레이스로 좁혔다. 당원 50%, 일반국민 50%가 반영된 여론조사를 통해 양승조 충남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는 컷오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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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주자 중 선두를 달려온 이 지사 측은 본선 직행을 노린다. 다만 절반 이상인 과반 득표에 성공해야 하는데 당내 지지율이 50%의 벽을 좀처럼 넘지 못해 고민이다. 민주당은 9월 5일 과반 득표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비문’으로 분류되는 이 지사 입장에서는 친문 지지층 표가 몰릴 수 있는 결선 투표가 다소 부담스럽다.
본경선에서의 ‘반이재명 연대’의 집중 공세도 이 지사가 넘어야 할 산이다. 특히 가족 문제와 여배우 스캔들은 여전히 불안요소로 남았다. “대통령은 국가의 얼굴인 만큼 엄중한 검증이 필요하다”(이낙연) “가족과 측근에 대한 검증은 정권의 도덕성과 청렴성에 직결된 문제”(정세균) 등 경쟁 주자들은 예비경선 마지막날 까지도 이 지사의 약점을 집중 공략해 왔다.
이 전 대표 측과 정 전 총리 측은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으며 지지율 반등도 따라올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2위 자리를 지키며 결선투표까지 끌고 갈 수 있다면 예비경선을 통해 나타난 ‘반이재명 연대’의 결속력을 활용해 뒤집기도 가능하다는 복안이다.
후보자 간 단일화가 최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예비경선에서 단일화에 성공한 정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에 이어 ‘언더독’으로 분류된 박용진 의원과 추미애 전 장관이 이 지사가 아닌 다른 후보와 손을 잡게 된다면 지각변동이 가능하다. 컷오프된 양승조, 최문순 지사의 행보도 관심이나 경선 판도를 흔들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특정 주자에 대한 ‘지지 선언’으로 몰릴 경우 후보 간 이합집산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은 다분하다.
뒤집기를 노리는 이 전 대표는 본선 경쟁과 관련해 “누가 국민의 신뢰를 더 많이 얻게 되느냐는 경쟁이 될 것”이라며 “국민께서는 한두 가지 정치 이벤트에 현혹되지 않으며 진면목을 보기 시작한 만큼 진심을 알려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전남 해남의 수해현장을 방문한 이후 김대중 광장에 헌화하며 “(나는)김대중 대통령에 의해 만들어진 정치인이며 최선을 다해 경선에 임하겠다는 마음을 가다듬고자 방문했다”고 말했다.
세 번 걸친 ‘슈퍼위크’… 8월15일 첫 결과에 촉각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선 연기론이 재점화된 것이 잠재적 변수다. 확산 상황이 심각해진다면 내달 7일부터 시작하는 전국순회 경선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 지사 측은 ‘예정대로’,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측은 ‘일정 연기’를 바라고 있다.
민주당은 경선 일정을 미루기보다는 비대면 전환 등 방식을 변경하는 데 우선 초점을 맞췄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현재 공식적인 차원에서 경선일정 조정은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야권 판세가 여권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지사의 경우 현재 야권 대권주자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혹은 새롭게 부상할 주자에 대해 지속적으로 승리 가능성을 보여줘야 여권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할 수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데일리에 “본경선에서의 최대 관심사는 이 지사가 결선 투표 없이 본선행 티켓을 쥘만큼의 지지율을 확보할지 여부”라며 “윤 전 총장이나 새롭게 부상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과의 맞대결에서 밀린다면 정권재창출을 바라는 여권 지지층 입장에서는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등 ‘대안론’을 제기하는 다른 후보를 중심으로 재집결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