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수 4명의 작은 기업 ‘에이티랩’. 에이티랩의 박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시각장애인 등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정보격차 해소가 왜 중요한지 거듭 강조했다.
텍스트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은 거동에 문제가 없는 일반인한테는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에게는 인생이 바뀔 수 있는 기적이다. ‘점자’라는 한정된 매체에서 벗어나 일반인들과 똑같은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영숙(60) 에이티랩 대표는 이 점을 주목해 늦은 나이에 창업했다. 박 대표는 1982년부터 2011년까지 29년간 주한미군에서 IT전문가로 일했다. 2011년 퇴사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했다. PC화면이나 스마트폰 화면에 보이는 글자를 읽어주는 소프트웨어다.
첫 시제품을 보인 때는 2011년이었다. 스마트폰에 있는 글자를 읽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박 대표는 “2011년 발표한 샤인 리더는 구글보다도 먼저 시작했지만, 당시만 해도 안드로이드 OS가 버전 2.0 정도로 불안정했다”며 “스마트폰에 선탑재 되길 바랬으나 쉽지 않았고 여러 시행 착오를 겪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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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샤인플러스에 추가된 기능중 하나가 확대 기능이다. 손끝 터치가 닿는 부분의 텍스트가 스마트폰 화면 상단에 확대된다. 샤인플러스 기능을 꺼놓으면 일반 스마트폰과 다름없이 사용할 수 있다. 김정 이사 본인이 저시력자 개발자다보니 가능했던 사양이다.
샤인플러스 앱 다운로드 수는 국내에서는 20만 가량이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다운로드 수는 60만 가량이다. 사용자층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앱 사용자를 통한 광고 매출 등을 국내에서 기대하기는 힘들다. 박 대표는 “지금 중요한 것은 글로벌 버전”이라며 “이미 해외 23개국에 출시돼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시각 장애인은 25만명에 불과하지만 글로벌로 봤을 때는 1억명이 넘는다”며 “이들이 스스로 쇼핑도 하고 원하는 콘텐츠를 보고 즐길 수 있고 소통도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텍스트를 읽고,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얘기는 교육이 가능해진다는 얘기고 취업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며 “겉보기에는 작은 활동이지만 큰 기적을 낳을 수 있어 앞으로도 이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샤인플러스 사용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