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활용..지역특화상품→글로벌 명품 육성

산업부 ‘지역특화상품 글로벌 명품화 지원 협약식’ 개최
현대백화점·올리브영·우체국몰에 지역특화상품 입점
2020년까지 120개 지역상품의 명품 브랜드화..30개 해외수출 지원
  • 등록 2015-05-28 오전 11:00:00

    수정 2015-05-28 오전 11:00:00

[세종=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2005년 진도로 낙향한 뒤 병마를 이겨낸 김순양(61)씨는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친환경 원료를 이용해 자연발효 식초를 담갔다. 지인들에게 보낸 식초가 입소문을 타면서 발효코리아를 설립, 상품화에 성공했다. 이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김순양 발효 식초’는 명품으로 거듭났다. 현재는 고급 천연 발효 식초를 제작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부산 덕화푸드는 ‘명란’ 단일 품목으로는 국내판매 1위업체다. 또 생산된 명란 대부분은 일본에 수출되고 있다. 회장인 장석준(70)씨가 40년을 직접 배에 올라 좋은 재료를 선별하고, 과학적인 제조법과 깐깐한 위생공정으로 명란을 명품화하는 데 성공한 덕분이다.

앞으로 현대백화점, 올리브영, 우체국쇼핑몰 등에서도 이같은 지역특화상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정부가 현대백화점, CJ올리브네트웍스 등 대형 유통업체들과 손잡고 지역특화상품에 문화 또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입혀 글로벌 명품으로 키우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전국 시군, 지역기업, 지원기관, 대형유통업계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특화상품 글로벌 명품화 지원 협약식’을 개최하고, 현대백화점, CJ올리브네트웍스, 우편사업진흥원 등 대형 유통업체와 지역특화상품 제조기업 간 입점계약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명인명촌)에는 김순양 발효식초(전남 진도) 등 6개 제품이, 올리브영에는 해조류로부터 자외선 차잔물질을 추출·응용한 화장품(인천) 등 15개 제품이 각각 입점하기로 했다. 우체국 쇼핑몰에서는 친환경목장 인증 요구르트(제주) 등 40개 제품이 판매된다.

지역특화상품 지원기관별 업무협약 내용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지역특화상품 글로벌 명품화 지원계획’에 본격 착수, 오는 2020년까지 총 120개 명품을 육성해 국내 대형유통업체에 진출시킨다는 계획이다. 30개 지역특화 제품에 대해서는 해외수출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 과정에서 고품질·고급화된 지역특화상품을 문화 또는 감동적인 이야기와 결합시키는 ‘스토리텔링기법’을 활용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그동안 육성해 온 지역특화상품의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한편, 지역특화상품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전국 및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지역 우수 기업들의 좋은 상품들이 대기업 유통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과 쉽게 만날 수 있는 장이 열렸다”면서 “향후 지역특화상품의 명품화 및 소비자 인식 개선활동을 강화하고, 국내 판매 및 해외수출 촉진을 위한 마케팅, 프로모션, 전시회, 상담회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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