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415종의 화학물질 중 하나 이상을 연간 1~10t 이상 제조 및 사용한 근로자 30인 이상 3268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2012년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를 시행한 결과 토양·대기 등에 총 5만1121t을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화학물질 취급량은 전년보다 5.1% 증가했지만, 배출량은 오히려 2.2% 감소했다.
1급 발암물질(유엔 산하 국제암연구기관 분류기준) 배출량은 전체 화학물질 배출량의 0.7% 수준인 383t으로 전년보다 21t(5.5%) 감소했다. 5년 전인 2007년과 비교해서는 45%나 급감했다. 1급 발암물질은 벤젠, 염화비닐, 포름알데히드, 산화에틸렌, 크롬, 비소, 카드뮴 등 총 11종이다.
발암물질 등 화학물질 배출량이 감소하는 이유는 방지시설 교체 및 개선, 제조공정 효율화 등 일부 기업체의 다양한 배출 저감 활동의 결과로 해석된다. 또한, 환경부가 발암물질 다량 배출 지역을 중심으로 배출원인 진단을 통해 배출 저감을 추진하는 스마트(SMART※) 프로그램의 시행 효과도 컸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 제조업이 32.9%로 화학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했고, 이어 고무·플라스틱 제조업(12.1%), 화합물 및 화학제품 제조업(8.7%)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경남 18.6%, 울산 16.7%, 경기 15.8%, 충북 9.4%, 전남 7.9%, 경북 7.5% 순으로 많이 배출했다.
이병화 환경부 화학물질과장은 “산업구조의 고도화로 화학물질 취급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기업체에서는 국민의 건강 보호를 위해 꾸준히 배출 저감 활동을 해야 한다”며 “정부도 더욱 체계적인 관리와 저감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개별 사업장별 배출량 등 세부내용은 국립환경과학원 ‘화학물질 배출·이동량 정보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