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는 지난 2008년 1월부터 버그하우스와 라이선스 및 국내 판매권 계약을 맺고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 진출해 사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치열한 경쟁속에 버그하우스의 시장 안착은 실패로 끝났다. 그러다가 지난해 6월 자체 신규 아웃도어 SPA ‘루켄’을 앞세워 아웃도어 시장에 직접 진출했다.
이랜드는 지난해 7월 스포츠·아웃도어 종합매장인 스포블릭 사업도 론칭 2년 만에 중단했다. 이에 따라 이랜드의 아웃도어 사업부문은 루켄만 남게 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철수를 실적 부진으로 보고 있다. 버그하우스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버버리’라 일컬어질 만큼 현지에서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지만 국내에선 론칭 6년째에도 여전히 연 매출 500억원 미만에 그쳤다.
업계 한 전문가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잇단 철수는 제품력이나 마케팅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시장에서 버티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라며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만큼 연내 경쟁력 없는 브랜드들은 더 정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업계는 버그하우스가 아직 한국 사업자를 찾지 못한 만큼 국내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모기업 팬트랜드는 지난 2004년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버그하우스를 국내에 직진출했다 영업 부진을 이유로 2007년 퇴출 위기를 맞았다. 그러다가 이랜드를 구원 투수로 만나 라이선스를 맺고 6년간 사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