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업종과 마찬가지로 포털주도 올 한해 녹록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글로벌 경기 불황의 파고가 덮치면서 주 수입원인 온라인 광고 수주가 감소,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려야 했다.
멀리 볼 필요도 없이 3분기에 다음은 검색광고 매출 감소와 검색 제휴사인 오버추어와의 결별 등으로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실적을 마주했고, SK컴즈는 같은 기간 120억원의 영업손실을 떠안으며 4분기 연속 적자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이어갔다. 런던 올림픽 특수 등을 기대했던 증권가로서는 그야말로 실망스러운 성적표였다.
대장주인 NHN은 달랐다. 경쟁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동안 NHN은 매출과 영업익 모두 지난해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다. 경기가 나빠질수록 온라인 광고주들은 1위 업체인 NHN을 찾았다. 모바일메신저 ‘라인’ 등을 앞세운 NHN의 모바일 사업 강화도 탄탄한 실적을 달성하는데 한몫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색시장 1위인 NHN이 급성장하는 모바일 시장에서도 확고한 점유율을 확보한 반면 다음 등은 모바일 시장에서조차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였다”며 “모바일 시장의 경쟁력 차이가 NHN의 독주체제를 심화시켰다”고 분석했다.
박대업 동부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업계 1위인 NHN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해외시장에서 라인의 성과가 내년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웹보드게임(고스톱ㆍ포커류 게임) 규제가 시행되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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