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이 폭발했다.
주요 현안과 이슈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재기 넘치는 표현으로 민주당의 입 역할을 해온 박 대변인은 8일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의 공개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강력 촉구하며 분노를 쏟아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발언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른바 주사파, 종북주의 국회의원을 가려내는 방법이라며 한국 천주교를 모욕하고 억울하게 죽어간 천주교 성인들의 죽음을 비하했다”고 맹비난했다.
한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종북 의원을 가려낼 방법이 있느냐는 질문에 “얼마든지 가려낼 수 있다”며 “옛날에 천주교가 들어와서 사화를 겪으면서 십자가를 밟고 가게 한 적이 있지 않느냐. 지금 약 30명 정도가 법을 위반한 전력자들”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와 과련, 브리핑 내내 분노에 찬 음성으로 한기호 의원의 발언을 성토했다.
특히 “이런 사람들이 정권을 잡으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우려하며 “자기들과 생각이 다르면 마녀라며 불에 태울 것이다. 용납할 수 없고,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의 이념공세와 관련, “마녀라고 지칭하고 스스로 마녀가 아님을 증명하지 못하면 마녀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몰아 불에 태워 죽이던 마녀사냥의 광기를 새누리당이 지금 부채질하고 있다”며 “한기호 의원은 학살의 역사를 다시 부채질하고 싶은 모양이지만 한국 천주교 박해의 역사를 간첩몰이 색깔론 광기의 좋은 사례인 것처럼 이야기한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박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한기호 의원의 천주교 모욕 발언에 대해 동의하는가”라며 “국가를 분열시키려는 간첩몰이 색깔론, 민주통합당을 공산주의 추종세력으로 몰고 있는 광기의 사고방식, 천주교 순교와 고난의 역사를 폄하하고 조롱한 죄를 물어 한기호 의원은 반드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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