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을 앞둔 A사는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조만간 분양할 아파트 주택형 때문입니다. 이 회사는 가장 작은 평형인 105㎡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는데 여기에 문제가 생긴겁니다.
최근 분양한 중대형 아파트를 살펴보면 대부분 102㎡ 이하가 가장 작은 평형입니다. 단지 이 주택형이 다른 주택형보다 인기가 좋고 이익이 많이 남아서가 아닙니다. 여기에서는 건설사들의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이들이 102㎡이하를 가장 작은 주택형으로 삼는 이유는 현재의 청약제도 때문인데요. 민간건설업체가 짓는 아파트는 청약예금가입자에게만 청약 자격이 주어집니다. 청약예금은 주택면적별로 통장의 종류가 달라집니다.
청라지구가 있는 경기도를 예를 들면 102㎡이하 주택에 청약을 하기 위해서는 400만원짜리 통장이 필요합니다. 102㎡초과 135㎡이하 주택은 700만원짜리 예금 통장을 가지고 있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각 통장별 가입자수입니다. 현재 102㎡이하 청약예금가입자수는 서울 및 수도권을 포함해 총 71만명 정도인데요 반면 135㎡이하 예금 가입자수는 44만명으로 102㎡형이하 통장가입자수의 절반 수준밖에 안됩니다.
이에 대해 SK건설 관계자는 "수요예측은 마케팅의 기본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을 끌어모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서 나온 결과"라며 "부동산시장이 활성화 됐던 예전에는 이런 것까지 고려할 필요가 없었지만 지금은 아파트 분양에서 상당히 중요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