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최고치 행진 재개.."시총 1000조"(마감)

뉴욕시장 강세연장..김정일 "한반도 정세 완화" 화답
외국인 이틀째 매수..중국주 기염 속 現重 시총 3위
  • 등록 2007-07-04 오후 3:41:00

    수정 2007-07-04 오후 3:41:00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4일 코스피가 사흘내리 급등하며 11거래일만에 사상 최고치 경신행진을 재개했다.

짧은 숨고르기후 다시 불붙은 랠리로 한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코스피 909조9864억원, 코스닥 104조3694억원 등 1014조3558억원으로 불어나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간밤 뉴욕증시가 M&A열기로 오름세를 지속하자, 코스피 시장 외국인이 이틀 연속 사자에 나서며 분위기를 띄웠다.

무디스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상향할 예정이라고 발표한데 이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한반도 정세 완화` 발언이 뒤따랐고, 정부는 `S&P와 피치도 상향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 시장심리를 북돋웠다.

김 국방위원장은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의 긴장감이 완화되고 있다"면서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시사했다.

조선과 기계 화학 운송 등 기존 주도주인 중국 관련 수혜주가 급등했고 증권주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IT와 은행 등으로도 매수세가 확산됐다.

수급측면에서는 `팔겠다`는 물량이 제한된 가운데 기관이 프로그램 매물을 흡수하고, 외국인이 `사자`에 가담하자 지수 상승폭이 커지는 양상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보다 32.91포인트, 1.82% 오른 1838.41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9일 기록한 사상최고가를 11거래일만에 갈아치웠다.

장중 세운 최고가도 1838.82로 높아졌다.

뉴욕증시 호조와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개장과 동싱에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를 타고 오름폭을 확대, 사흘 연속 긴 양봉을 그렸다.

거래량은 전날과 비슷했지만 대형주의 거래가 활기를 띠면서 거래대금은 8거래일만에 7조원대로 올라섰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 예상 밴드를 내놓기가 힘들 만큼 예측 불허 장세"라면서 "팔려고 내놓은 매물이 제한된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수 가담이 지수 상승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어닝시즌을 겨냥한 종목별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증권과 해운 조선 기계 등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적 개선의 가시성이 가장 뚜렷한 조선과 기계업종이 큰 폭으로 올랐다.

현대중공업(009540)은 5.47% 치솟으며 국민은행을 제치고 시가총액 3위에 올라섰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7% 가까이 급등했다.

기계업종도 4% 올랐다. 조선주 약진에 STX엔진과 한국카본 등 관련주가 급등했다. 두산중공업(034020)과 두산인프라코어도 4%대의 강세를 보였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강세장에서는 처음 내달린 종목이 끝까지 간다"며 "이들 중국 관련 수혜주와 증권주가 시장을 계속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임상승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 등으로 해운주가 포진한 운수창고업종도 2% 넘게 올랐다.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증권주도 1% 넘게 올랐고, 은행과 전기전자업종으로도 매기가 확산됐다.

지난달 하순 조정장에서 방어주 역할을 했던 전기가스 관련주와 통신주는 내렸다.

매수 주체별로 개인과 기관이 팔고 외국인이 이틀 연속 샀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1492억원의 매물이 나왔지만 시장에 별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9개를 포함해 501개다. 내린 종목은 275개다. 나머지 73개는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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