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 지수는 `전강후약`..거래량은 `훌쩍`(마감)

급등, 조정, 반등 반복..변동성만 확대
선물시장 참여자들..`확신이 없다`
  • 등록 2007-05-14 오후 3:51:37

    수정 2007-05-14 오후 3:51:37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10주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고스란히 시장에 표출된 하루였다.

14일 지수선물 시장은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상승세에 개장초 동반 상승했으나 이내 밀리면서 강보합권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주체별로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면서 지수는 급등했다가 다시 내리막길을 걷는 등 큰 폭의 변동장세를 나타냈고, 이에 거래량은 모처럼 부쩍 늘어났다.

이날 코스피 200 지수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0.05포인트(0.02%) 상승한 206.95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초 방향성은 뚜렷하게 위쪽으로 열린 듯했다. 사상최고치라는 부담감은 여전했지만,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상승세로 반전한데다 일본 닛케이 지수 역시 상승세로 출발하는 등 글로벌 증시 여건은 상승세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중국 증시 개장을 전후로 외국인 경계물량이 쏟아지면서 지수가 밀리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의 4월 소비자 물가가 발표되면서 불확실성은 사라졌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쉽사리 가시지 않았다. 조정에 대한 압력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떠나지 않았던 것.

하락의 단초는 외국인이었다. 개장초 1800여 계약을 순매수 하면서 지난 주말 정리했던 물량을 다시 사들이는 것 같았던 외국인은 시간이 지나면서 순매도로 돌아섰고, 끝내 780계약을 순매도하며 거래를 끝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정도 물량이면 사실상 매수도, 매도도 아닌 관망심리의 연장"이라며 "상승 추세가 훼손되기는 힘들지만, 조정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편이라 과감한 베팅을 하기에는 부담감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인도 외국인에 동조하며 1162계약을 순매도했고, 모처럼 기관이 외국인과 개인의 물량을 받아내며 이틀 연속 순매수해 지수 방어에 나섰다. 미결제약정은 소폭 늘어난 9만9997계약.

하지만 이날 거래량 만큼은 활발했다. 지수가 뚜렷한 방향을 보이지 않고 변동성이 심해지자 이를 노린 단타매매가 많았다는 평가다. 이날 거래량은 21만6727계약으로 5월 들어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선물시장의 상대적 약세는 이날도 계속됐다. 낮아진 베이시스로 차익거래에서 701억원의 물량이 출회됐고, 비차익거래도 47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주말 외국인이 선물 포지션을 대거 정리하면서 오늘 다시 매수세로 들어올 걸로 예상했으나 아직 시장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듯 하다"며 "다만 프로그램 거래는 바닥권에 내려온 이상, 향후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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