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위기라고?..`女전사에게 맡겨봐`

델·야후, 해결사로 女경영진 전면에
  • 등록 2006-12-07 오후 2:27:44

    수정 2006-12-07 오후 2:27:44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전통적으로 남성들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IT분야 경영진에 잇따라 여성 호르몬이 투입되고 있다. 야후에 이어 휴렛패커드(HP)에 PC 1위자리를 빼앗긴 또한 여전사를 `해결사`로 내세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델이 온라인사업부에 소나 차울라 부사장(사진 左)이라는 새 피를 수혈했다고 보도했다. 차울라는 이에 앞서 웰스파고 앤 코의 온라인 사이트 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

노트북 배터리 사태로 한바탕 고생한 델은 올해 3분기에 오랫동안 수성해온 업계 1위자리를 HP에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다. 게다가 회계상의 문제로 인해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조사를 받는 중.

이에 따라 경영진을 강화하고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차울라 부사장을 영입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밥 피어슨 델 대변인은 "차울라를 영입한 것은 델의 사업을 강화하는데 있어 큰 움직임"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앞서 세계 2위 검색업체인 야후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1위 구글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경쟁 심화로 인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는 등 위기에 직면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

최근 구글이 인수한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와 뉴스코프의 인맥구축 사이트 마이스페이스가 인기를 얻어, 야후의 접속자수와 영향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 결과 야후의 올해 3분기 매출 증가율은 19%로 4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구글의 3분기 매출은 전년비 70% 급증했다. 양사의 주가도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구글 주가가 올들어 18% 오른데 반해 야후 주가는 31% 하락했다.

이번 개편은 댄 로젠스웨이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사퇴하고, 대신 수잔 데커 최고재무책임자(사진 右)가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데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향후 기존 재무 업무 뿐 아니라 온라인 광고 등 야후의 실질적인 매출 창출 활동을 모두 담당하게 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데커가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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