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새책)머릿속으로 뛰어든 매혹적인 심리 미스테리

`뇌의 기막힌 발견` `굿바이 프로이트`
  • 등록 2006-04-14 오후 4:04:41

    수정 2006-04-15 오후 1:03:35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뇌 관련 서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뇌 발달 단계에 따른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고령화에 따라 알츠하이머, 치매 등 뇌 관련 질병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뇌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탓. 과학서적은 딱딱할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실제로 책장을 펼치면 흥미진진한 `내 머릿속 이야기`가 펼쳐진다. 최근 발간된 `뇌의 기막힌 발견` `굿바이 프로이트`를 소개한다.

◇뇌의 기막힌 발견

"악마는 존재하는지, 악마인 사람이 정말 있는 것인지, 지금의 나는 어떻게 나일까? 과거엔 존재하지 않았고 미래에도 존재하지 않는 다만 나일 뿐인데 그것이 나일 수 있을까.."-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中

인간의 뇌와 마음이 하나의 지도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인간 존재에 대한 의문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정작 나 자신에 대한 이해조차 서투르다.

새책 `뇌의 기막힌 발견(Odd Brain)`은 우리 내면에 꿈틀대고 있지만 바로 보지 못하는 `나와 너`에 대한 의문과 호기심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연쇄살인범은 왜 생기는 걸까. 연구에 따르면, 전형적인 연쇄살인범은 혼자 혹인 부모와 같이 거주하며, 성기능 장애가 있는 남성이라고 한다. 타인과 건전한 성관계를 할 수 없으며, 범행동기도 그리 대단치 않다. 단지 성적 만족감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범죄자의 뇌는 따로 존재할까. 대답은 `그렇다`다. 범죄자 집단은 일반 집단보다 각성 수준이 낮은 편이다. 범죄를 저지를 때 느끼는 쾌감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각성수준을 높이려는 시도를 한다고.

우울할 때 초콜릿을 먹으면 행복해지는 이유는. 그 해답도 바로 뇌에 있다. 초콜릿에 들어있는 페닐타민(PEA)이라는 화학물질은 뇌속에서 기분상승과 자극제로 쓰인다. 사람들이 사랑에 빠질 때 뇌에서 생산되는 화학물질과 같은 것이라고.

책은 뱀파이어의 뇌부터 최면에 걸린 뇌에 이르기까지 이채롭고 독특한 뇌와 인간 심리에 관한 미스테리를 과학적으로 풀어나간다. 챕터마다 배치된 일러스트도 볼거리다. 스티븐 후안 지음. 배도희 옮김. 네모북스. 1만2000원.

◇굿바이 프로이트

"우리의 모든 경험들은 이런저런 방식으로 화학적으로 조절된 것이며, 그중 순수하게 `정신적인`, 순수하게 `지적인`, 순수하게 `미적인` 것이 있다고 상상할지도 모르나, 그것은 단지 우리가 그 경험을 하는 순간의 체내 화학 환경을 조사하려는 수고를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새책 `굿바이 프로이트(Mind Wide Open)`는 심리학에서 얻지 못하는 해답을 최신 뇌과학에서 찾는다.

미국 중서부 초원에 사는 들쥐는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며 정절을 지키고 사는 몇 안 되는 포유류 가운데 하나다. 신경내분비학자 수 카터가 이들의 뇌를 조사해 옥시토신을 차단했더니 들쥐들은 즉시 무차별적인 짝짓기를 시작했다.

사랑과 섹스의 배후엔 무엇이 있을까. 왜 그토록 담배를 끊기가 힘든 걸까. 일상의 호기심에서 출발하는 이 책은 최신 뇌 영상 기술과 프로이트와 다른 길을 걸어온 인접학문(진화심리학, 신경화학, 생리학)이 이뤄낸 최신 연구 성과를 독자들에게 흥미롭게 전달한다.

아울러 프로이트가 말한 우리안의 모순적인 욕망을 뇌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모듈로 대체함으로써 프로이트가 부여한 죄의식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킨다. 우리가 근친상간을 피하는 것은 문화적 산물이 아니라 DNA의 산물이라는 것. 스티븐 존슨 지음. 이한음 옮김. 웅진.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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