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 후보는 27일 경쟁 당권 주자인 김기현 후보를 향해 “총선 승리 적임자가 아니기 때문에 당대표가 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철수의 진심’ 두 번째 시리즈로 ‘김기현 후보는 왜 당대표가 되면 안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 국민의힘 대표 후보인 김기현(왼쪽)·안철수 의원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도봉구 도봉구민회관에서 열린 도봉갑 당협 신년 당원교육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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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저는 총선 승리만 생각하는데 김기현 후보는 전당대회 승리만 생각한다”며 “전당대회 경선 승리를 생각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지만 문제는 총선 승리의 절박함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기현 후보가 총선 승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대권주자가 당대표 맡으면 안된다는 배부른 소리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김기현 후보는 대통령 마음에 드는 대표가 목표로 그런 관리형 대표가 되려면 총선 승리 후에 대표를 맡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후보가) 민심보다 윤심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라고 말했을 때 바로 잡지 않았고 김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신평 변호사가 ‘안철수가 대표 되면 대통령이 탈당한다’고 발언했을 때 말리긴커녕 ‘안철수가 대표 되면 대통령 탄핵 우려가 있다’는 더 우려스러운 발언을 내놨다는 것을 그 근거로 삼았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수도권 대표론’을 거듭 피력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최전선에서 전쟁을 지휘하는 지도자가 이끄는 나라와 후방에서 명령만 하는 지도자가 이끄는 나라의 결과는 뻔하다는 이유다. 그는 “김기현 후보는 당 지지율 55%, 대통령 지지율 60% 자신했는데 그 말을 스스로 믿는다면 수도권 험지 어디 나가도 된다”고도 일갈했다.
또 안 후보는 김 후보 ‘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을 겨냥해 “진정한 보수주의자라면 능력·품격·헌신·도덕성이 있어야 합니다 야당 공격에 쉽게 무너지는 흠결이 있으면 안 된다”며 “그러면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