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손유경(47) 서울대학교 교수가 제33회 김환태평론문학상을 받는다. 수상작은 손 교수의 ‘삼투하는 문장들-한국문학의 젠더 지도’다.
문학사상은 2022년 제33회 김환태평론문학상에 손 교수의 평론집 ‘삼투하는 문장들―한국문학의 젠더 지도’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 제33회 김환태평론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손유경 서울대 교수(사진=문학사상ⓒ김승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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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태평론문학상 심사위원회(권영민, 방민호, 전선자, 최명표)는 수상자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과 세심한 통찰력으로 한국 현대문학사의 빈자리를 채우며 성실한 업적을 쌓아 온 학자”라며 “수상작 ‘삼투하는 문장들’은 비주류적 위치에서 문단 권력의 중심부를 향해 던져진 여러 텍스트의 문제성을 온당하게 평가한 역저”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책이 젠더 서사의 구조를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우리 소설사를 풍요롭게 만드는 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손 교수는 수상 소감을 통해 “설렘보다는 부끄러움이 제 마음을 더 많이 차지하고 있다”며 “평생 존경하고 부러워하고 때로는 질투조차 하였던 많은 선후배와 동학들의 얼굴이 정말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떠오르면서 저는 단지 그분들을 대신해 이 상을 받고 있구나, 하는 깨달음이 들었다. 앞으로 성실함으로 보답하는 길밖에는 없겠다”고 전했다.
손 교수는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고통과 동정’, ‘프로문학의 감성 구조’, ‘슬픈 사회주의자’ 등을 펴냈다. 번역서로는 ‘지금 스튜어트 홀’이 있다. 현재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상은 문학사상과 김환태문학기념사업회가 주관하며, 시상식은 다음 달 12일 전북 무주 김환태문학관(최북미술관)에서 열린다. 월간 ‘문학사상’ 11월호 특집 지면을 통해 문학상 원고 및 심사평, 작품론 등을 비롯해 수상자의 문학적 자서전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