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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실험 대상자 전원에게 항체가 형성되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모더나는 이날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mRNA-1273)이 1단계 임상시험에서 실험 대상자 45명 전원에 대한 항체를 형성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지난 3월 16일 세계 최초로 사람에게 코로나19 백신 약물을 투여한 임상시험에 돌입했고, 백신 접종 28일 후 관찰한 결과 45명 전원에게서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날 실린 논문은 앞서 5월 초 모더나의 발표 내용을 외부의 전문가들이 검증한 것이다.
모더나의 mRNA-1273은 현재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유력 백신 후보군으로 꼽힌다. 인체에 가공된 mRNA를 주입해 바이러스의 단백질 조각을 만들어 내고, 이를 몸이 스스로 항원으로 인식하게 하는 게 그 원리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을 둘러싼 돌기 모양의 단백질 스파이크 성분을 몸 안에서 미리 생산한 후 이에 대한 면역력을 생성하는 것이다. CNBC에 따르면 전날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인사는 언론 컨퍼런스콜에서 “여름이 끝날 즈음에는 (코로나19 백신을) 활발하게 제조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그 첫 주인공은 모더나 백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연방정부는 5억달러(약 6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하는 등 모더나 백신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모더나의 백신 개발이 순항할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일각에서 나온다. 모더나 외에 전세계 각국에서는 15종의 백신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