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매에 팔릴뻔 한 '옥천사 나한상' 30년 만에 돌아온다

문화재청 경매사와 원만한 협상으로 이달 중 환수
  • 등록 2017-11-14 오전 9:59:38

    수정 2017-11-14 오전 9:59:38

‘옥천사 나한상’(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미국 경매시장에서 팔릴 뻔한 ‘옥천사 나한상’이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과 대한불교조계종은 ‘옥천사 나한상’이 도난 불교문화재라는 사실을 근거로 경매를 철회시키고, 해당 경매사와도 원만한 협상을 마무리해 이달 중으로 무사히 국내에 들여올 수 있게 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국내로 돌아오는 나한상은 경남 고성군 옥천사 나한전에 있던 16존의 나한상 중 하나로, 1988년 1월에 7존이 한꺼번에 같이 도난당한 이후 약 30여 년 만에 제자리를 찾게 되는 5번째 존이다. 나한상이란 온갖 번뇌를 끊고 궁극적으로 깨달음을 얻은 자라는 뜻의 ‘아라한’을 형상화한 불상이다.

옥천사 나한상은 1988년 1월 30일 7존이 도난당했다. 이후 2014년과 2016년에 각각 2존씩 총 4존이 회수됐다. 환수 예정인 이번 나한상은 아직 회수하지 못한 3존 중 하나로 도난된 7존 중 유일하게 외국에서 발견된 것이다.

옥천사 나한상이 경매에 출품된다는 사실은 문화재청 산하기관인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유통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조계종으로부터 협상 권한을 위탁받아 미국의 해당 경매사에 도난 사실을 통보하고 경매 중지를 요청했다. 이후 수개월에 걸쳐 경매사 측과 우호적인 협상을 진행한 끝에 나한상 반환 합의를 이끌어내었다.

문화재청은 “옥천사 나한상의 환수를 계기로 외국에서 거래되는 우리 문화재의 도난 여부를 더욱 철저히 확인할 계획”이라며 “거래되는 문화재가 도난 문화재로 확인될 경우 경매사 등과의 협상을 통해 자발적 반환을 이뤄내는 등 적극적으로 환수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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