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제주도 뚫렸다..야생조류분변서 고병원성 AI 검출

폐사체 11건 중 8건 음성…3건은 분석중
2014년 이후 야생조류서 AI 6건 검출
“해안가 내만·하천 하구 출입 자제해야”
  • 등록 2017-01-11 오전 9:33:30

    수정 2017-01-11 오전 9:33:30

△국립환경과학원은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선 H5N6형 AI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제주도 내 오리류 주요 도래지.(자료=국립환경과학원 제공)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전국과 달리 청정지역으로 분류됐던 제주도마저 방역망이 뚫렸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0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H5N6형 AI가 검출됐으며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바이러스 검출 분변의 조류종은 오는 13일께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번 H5N6 확진은 이번 동절기 야생조류 분변 예찰 중 제주지역에서 채집된 시료 중 최초 확인된 사례로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2개월 간 채집한 분변 시료 400여점에서는 AI가 검출되지 않았다.

아울러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제주도에서 의뢰한 폐사체 11건 중 8건은 AI 음성으로 검사 완료됐으며 나머지 3건은 분석 중이다.

제주도에는 해안가, 저수지, 하천 하구를 중심으로 오리류, 백로류, 논병아리류, 가마우지류 등의 물새류가 동절기에 주로 도래한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제주도 6개 철새도래지에는 총 82종 2만 5000여 마리의 야생조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이번에 확진 결과가 나온 하도리에는 물닭, 흰빰검둥오리, 청둥오리, 알락오리, 홍머리오리 등 2470마리가 서식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오리류의 대표 도래지는 △하도리 △오조리 △종달리 △한동리 △금등리 △용수저수기 △옹포천 등이 꼽힌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분석중인 시료의 결과가 나오는 즉시 관계기관으로 통보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서귀포시 성산읍 등 제주도 내 다른 철새도래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AI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해안가의 내만, 저수지, 하천 하구 등에 출입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제주도는 야생철새 관련 시료를 채취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 지역을 방역대로 설정하고 해당 지역 내에 있는 가금류 농가에 대해 이동제한, 예찰 강화 등의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 야생조류에서 AI가 검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5월 알락오리 분변, 2015년 1월 흰뺨검둥오리, 알락오리, 홍머리오리 폐사체와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6형 AI가 총 5건이 검출된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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