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7월 내수 점유율 65%대 아래로 `뚝`

개소세 인하 종료 영향으로 전체 산업수요 줄어
현대차 점유율 더 악화 다른 국산차 선전
수입차 점유율도 12.3%로 전년 동월比 1.7%포인트↓
  • 등록 2016-08-04 오전 10:52:30

    수정 2016-08-04 오전 10:57:57

*중대형 상용차(트럭·버스) 제외. 국산차는 자체 발표 기준, 수입차는 국토부 등록대수 기준으로 실제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기아자동차(000270)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4개월 만에 65%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달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로 전체 내수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더욱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4일 국산 5개사(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에 따르면 중대형 상용차(트럭·버스) 제외한 현대·기아차의 7월 내수점유율은 64.9%(현대차 35.3%, 기아차 29.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의 67.5%보다 2.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현대·기아차의 월간 내수 점유율이 65%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이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것은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003620) 등 국산 3사가 신차 효과에 힘입어 가파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GM의 내수 점유율이 11.2%로 지난해 7월(8.4%)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판매량도 나홀로 두자릿수 신장을 기록했다. 개소세 영향을 받지 않는 경차 스파크가 선전했고, 사전계약을 받았던 신형 말리부의 인기도 한몫했다.

쌍용차 역시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에 힘입어 내수 점유율이 5.6%에서 5.9%로 0.3%포인트 늘었다.

르노삼성의 점유율은 5.7%로 작년보다 0.1%포인트 소폭 늘었다. 중형 세단 SM6의 판매 호조에 SM7의 택시 수요까지 더해졌다.

반면 국내 자동차 업계 맹주인 현대차의 점유율은 지난해 7월 39%에서 올해 35.3%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우선 실적을 이끌만한 신차가 없었다. 상반기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을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은 그리 좋지 않다. 거기다 중형 세단의 주축이었던 쏘나타의 판매가 경쟁차에 밀려 감소했다.

기아차는 현대차에 비해서는 선방했다. 내수 판매량이 줄긴 했지만 전체적인 시장 수요가 더 줄어들면서 점유율은 1%포인트 가량 소폭 상승했다. K7과 니로 등 상반기 출시된 신차들은 꾸준히 판매 호조를 보였다.

수입차 업계도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인기가 한풀 꺾인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폭스바겐의 대규모 인증취소 사태와 개소세 혜택 종료의 여파로 지난달 수입차 판매는 1만5730대로 전년 같은달에 비해 2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수입차 점유율은 12.3%로 지난해 같은달의 14%보다 1.7% 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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