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朴대통령 실명비난은 도발…개탄스럽다"

北, 조선중앙통신 통해 朴대통령 비난 및 도발 위협
김정은, 朴대통령 실명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처음
  • 등록 2016-03-04 오전 11:04:28

    수정 2016-03-04 오전 11:04:28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정부는 4일 북한이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실명 비난하고 남한에 대한 무력 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에 대한 실명 비난도 사실은 도발(행위)이고 말로 하는 테러라고 볼 수 있다”며 “북한이 우리 (국가) 원수를 이렇게 저열한 언어로 비방하는 구태의연한 태도에서 벗어나 남북간의 발전을 위해서 도움되는 자세를 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 대변인은 “이러한 구태연한 행태는 개탄스럽고, 아주 강력한 유감을 표하는 바”라면서 “저열한 발언이 북한 또는 북 지도부의 위신을 실추시킨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사적 대응방식을 선제공격 방식으로 모두 전환시킬 것’과 ‘핵탄두를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지시하는 등 무력 도발을 시사하는 위협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남북관계발전이나 북한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제1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상당히 호전적”이라며 “정부는 북한의 모든 도발에 대해서 철저하게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북한에 대한 유엔의 어떤 제재 국면에서 그들 나름대로의 의지, 대항 의지를 표명하는 차원이고, 또 체제의 결속을 위한 그런 발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비난, 비방을 한 것으로 보도했는데, 김 제1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박 대통령을 실명 비난한 것을 처음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한은 관영·대남 선전매체에 개인이 기고한 글이나 정부 성명 등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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