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경기, `바닥 징후` 보인다

10월 들어 신규주택 하락폭 줄어..담보대출 감소도 둔화
부동산 투자 회복세..토지 매입규모도 크게 늘어
  • 등록 2014-11-20 오전 11:25:35

    수정 2014-11-20 오전 11:25:3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중국 주택가격이 끝을 모른 채 떨어지고 있지만, 시장 안팎에서는 부동산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될 것이라는 미미한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BC는 중국내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도 일부 주택 구입자와 중개인, 개발업체들 사이에서 서서히 경기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표에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최근 6개월간 중국 전국 신규주택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 기간중 4월 역대 최고점대비 4% 가까이 추락했다. 지난달에도 2.6% 하락했다. 그러나 전월대비 하락폭은 0.8%에 그쳐 최근 넉 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중국의 주택담보대출 수요 감소세도 둔화되고 있다. 올들어 첫 10개월간 주택담보대출은 4.3% 줄었는데, 이는 지난 1~9월중 4.9% 감소보다 그 폭을 크게 줄인 것이다.

베이징 중개업소인 리안지아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는 “10월 이전까지만 해도 고객들에게 집을 둘러보라고 설득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이제 많은 고객들이 집을 둘러보려는 의향을 가지고 있고 이들 가운데 일부는 실제 마음에 드는 집을 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서비스업체인 e하우스 차이나에 따르면 대도시내 미분양 주택 재고도 10월에 0.9% 감소하면서 올들어 9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팀 콘든 ING 아시아 리서치 대표는 “주택시장 지표를 보면 집값이 떨어지는 도시수가 앞으로 점차 줄어들 것임을 알 수 있다”며 “이제 주택가격이 서서히 바닥을 향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7%대 초중반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하며 최근 24년만에 가장 부진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에는 정부 목표치를 올해 7.5%보다 크게 낮아진 7.0%로 설정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밖에도 주택시장 회복을 기대하게 만드는 몇몇 긍정적 신호들도 나타나고 있다.

10월중 부동산 투자는 전년동월대비 11.8%나 증가했고 같은 기간 주택건설도 43%나 급증했다. 이는 9월의 0.2% 감소에서 급격하게 증가세로 선회한 것이다.

또한 주택 개발업체들이 사들인 토지도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전년동기대비 1.2% 늘어났다. 1~9월에는 4.6% 감소했었다. 10월에 매입 토지규모가 크게 늘어났다는 뜻이다.

베이징 중소 개발업체인 션샤인100차이나를 이끌고 있는 판 시옹청 부대표는 “시장이 바닥을 찍고 돌아선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까지는 그 반등세가 얼마나 빠르고 지속적일 지는 장담하기 너무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호주 중앙은행(RBA)도 중국 주택시장 부진을 중요한 리스크로 꼽으며 “중국 주택시장은 아직도 취약한 편이며, 만약 당국으로부터의 정책 부양이 끊긴다면 다시 추락할 수도 있다”고 경계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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