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4]선 없는 충전시대 본격 개막

삼성, 차세대 무선충전 표준 획득
무선충전 방식 전환 전망
  • 등록 2014-01-08 오후 12:00:00

    수정 2014-01-08 오후 12:00:00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노트북, 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충전하기 위해 꼬인 전선을 끙끙대며 푸는 일이 사라질까. 삼성이 혁신적인 미래 무선충전 기술 표준을 최초로 획득함에 따라 앞으로 무선충전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자기공진식 무선충전 연합(A4WP·Alliance for Wireless Power)’은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 2014’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삼성전자(005930), 삼성전기(009150), 퀄컴, 질 인더스트리 등 4사의 자기공진방식 무선충전 기술 표준을 세계 최초로 인증했다고 밝혔다.

A4WP는 자기공진방식 무선충전기술의 활성화를 위해 2012년 결성된 비영리단체로 , 삼성전자, LG전자(066570), 팬택을 비롯해 자동차, 가구 업계 등 70여곳의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A4WP는 최근 자기공진 방식 무선충전 시스템 표준 브랜드인 ‘리젠스’를 발표했는데 이번에 4사에 대해 처음으로 인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선이 없이도 무선충전기에 여러 대의 스마트폰을 놓아 충전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마련됐다. 현재 무선충전 상용화 기술인 자기유도 방식은 기기를 충전기에 붙여야 충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자기공진방식은 충전기와 기기 간 거리가 약 3cm 가량 떨어져 있거나 중간에 장애물이 있어도 충전할 수 있다.

자기공진방식의 무선충전기술이 상용화되면 무선 충전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재 주류인 자기유도방식의 무선충전기술이 자기공진방식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자기공진식 충전패드. 스마트폰 두 대를 올려놓으니 선을 꽂지 않고도 충전이 이뤄진다. 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는 이날 CES 행사장에서 리젠스 인증을 받은 무선충전 제품을 최초로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충전 패드와 단말기가 3cm 떨어진 거리에서 문제 없이 완전 충전이 이뤄졌으며 이 기술을 응용한 가정용 테이블도 선보였다.

삼성, 퀄컴 등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이 기술 표준을 획득하게 되면서 무선 충전 시장 활성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인 IMS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무선충전 시장은 지난해 3억8000만 달러(약 4050억 원)에서 2017년에는 75억 달러(7조995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이 시장의 잠재성을 인식, ‘갤럭시노트3’ 후면에 별도의 장치를 삽입하면 충전이 가능하도록 자기공진 방식 단자를 탑재해 양산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기술이 가정, 직장, 카페, 호텔 등 사회 곳곳에 적용되면 선이 없어 충전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일이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자기공진방식을 이용한 충전 가능거리(충전기와 기기간 거리)가 3cm에 불과하지만, 기술개발을 통해 충전 가능거리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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