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풀이 하기 힘든데...美 땅콩값 3배 폭등

이상기온·가뭄에 수확량 감소
땅콩버터 등 관련 식료품 가격도 올라
  • 등록 2011-12-29 오후 3:30:58

    수정 2011-12-29 오후 3:30:58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미국에서 땅콩 가격이 이상 기온으로 급격히 오르면서 땅콩 버터 등 관련 식료품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들어 미국에서 땅콩 가격은 거의 3배가 뛰었고, 땅콩 최대 수입지역인 유럽에서도 60%가 올랐다. 세계 2위 땅콩 생산업체인 인도와 최대 수출국인 아르헨티나의 공급량이 줄어든 것도 땅콩 가격 인상에 부채질을 했다.

땅콩 가격이 오른 것은 수확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내 주요 땅콩 생산지에서 2년째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이상 고온으로 흉작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땅콩 재배를 위해선 토양에 충분한 수분이 필요하지만 가뭄이 계속되면서 수분이 부족해져 수확량이 줄어든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면화와 콩, 옥수수 등 다른 농작물 가격이 오르자 농부들이 땅콩보다 이들 작물의 재배 면적을 늘린 것도 땅콩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땅콩 수확량 감소로 가격이 뛰면서 땅콩을 주 원료로 하는 식료품들 가격도 치솟고 있다. 미국에서 인기 식료품 중 하나인 땅콩 버터 가격은 올들어 계속 오르고 있다. 식료품 업체인 크래프트와 JM스머커는 올들어 땅콩 버터 가격을 30~40% 인상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땅콩 생산은 전년대비 12% 줄어들어 14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개월 동안 땅콩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빌 조지 미 농무부 애널리스트는 "내년까지 땅콩 버터를 지금보다 더 얇게 펴 발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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