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아이폰 넘어야 주가 100만원 가능`

하반기 세트부문 실적 갤럭시S 선전여부에 좌우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해외 매출 악화 우려
반도체 LCD 등 경기민감 부품사업도 주가에 부담
  • 등록 2010-07-07 오후 3:36:31

    수정 2010-07-07 오후 6:24:10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삼성전자(005930)가 창사이래 최대인 분기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했다. 4조원대 후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던 증권가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이같은 호실적에도 불구, 삼성전자 주가는 7일 개장과 동시해 하락 출발한데 이어 1% 가까이 빠진 76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불투명한 경기전망과 일부 사업부문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겹친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올해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률(PER)이 8~9배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70만원 후반에서 80만원 초반을 오르내리는 현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이 많다.
 
대우증권은 가장 높은 120만원의 목표가를 제시했으며 메리츠(100만원), 교보(110만원), KTB(100만원) 등 대부분 증권사들이 연내 주당 100만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PER이 15~16배에 달하는데도 불구, 성장성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며 "삼성전자 PER 8배는 역사적 평균보다 낮은 저점"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부진...`아이폰 넘어야`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8만2000원에서 93만2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70만원대 후반에서 계속 맴돌고 있는 현 주가를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지만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100만원이상, 많게는 120만원까지 제시한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들은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는다. 2분기 실적 역시 이같은 우려가 기우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휴대폰을 주력으로 하는 무선사업부는 올해 2분기 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영업이익이 1조1000억원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 삼성전자 세트부문의 실적은 갤럭시S가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한 아이폰4G와의 대결에서 어느정도 선전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분기인 지난달 갤럭시S를 출시하며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다"며 "2분기 결산에서는 비용만 지출한 셈이 돼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갤럭시S 판매 실적은 3분기부터 반영되는 만큼 아이폰과의 경쟁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냐가 하반기 이후 세트부문 전체의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지난 6일 시장조사업체인 `아틀라스리서치`는 갤러시S가 판매 1주일만에 10만 가입자를 유치하는 대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초기 판매량이 계열사 임직원으로 추정되는 40~50대에 집중돼 있는 등 아이폰의 대항마로 인정받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글로벌 기업의 비애..세계경제 둔화 우려

2분기중 추정 영업이익 2조6000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영업이익 5조원 돌파의 일등공신 역할을 한 반도체, 수요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며 8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LCD는 삼성전자의 주가전망을 좌우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실적 때문에 고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전망만으로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주가를 끌어내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적이 좋아질수록 주가 상승여력 또한 커지지만 `상승-하강`의 규칙적인 사이클을 보이는 부품 부문의 실적추이가 부정적 전망을 확산시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다는 것.

한 연구원은 "TV, 휴대폰 등 세트부문에의 영업이익률은 8~12% 사이를 오가며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데 비해 반도체, LCD는 시장여건에 따라 수조원대 적자를 내기도 하는 등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며 "실적이 피크에 가까워 올수록 차익을 실현하려는 세력이 강해지는 추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전체 매출의 80%이상을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이는 글로벌한 사업구조 역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장벽이다.

하반기 이후 유럽을 비롯해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되면 삼성전자의 수익성 역시 악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반종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경우 유로화 가치하락으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같은 제품을 20% 올려 받아야 할 상황이 됐다"며 디지털 TV나 휴대폰이 손쉽게 가격을 올려받을 수 없는 IT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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