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몇방울로 집에서 암진단..바이오칩 세계첫 개발

ETRI, 반도체 바이오센서 칩과 리더기 개발
2~3년후 상용화.."몇천원으로 집에서 암진단"
  • 등록 2010-03-17 오후 2:09:05

    수정 2010-03-17 오후 2:11:15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바이오반도체를 이용해 집에서 혈액 몇 방울로 간단하게 암을 예진할 수 있는 상용화 기술이 세계에서 처음 개발됐다.

▲ ETRI가 개발한 바이오센서 칩. 혈액 몇 방울로 간단하게 암진단이 가능하다.
17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혈액을 통해 간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 각종 질병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반도체 바이오센서 칩과 리더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바이오센서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바이오센서즈 앤드 바이오일렉트로닉스(Biosensors and Bioelectronics)`에도 지난 15일 게재됐다.

ETRI가 개발한 바이오센서 칩과 리더기를 이용하면 집에서도 혈액 몇 방물로 곧바로 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 미국에서 개발된 바오센서 칩은 혈액을 희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혈액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30분 이내에 질병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별도의 공정을 갖출 필요없이 반도체 양산공정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대량생산도 가능하다. 한번 검사비용도 1만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20억~30억원 드는 대형 진단 검사장비가 구비되지 않은 1차 진료기관이나 보건소, 실버타운, 일반 가정 등에서 널리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ETRI는 이미 국내 중소기업에 기술을 이전했다. 각종 허가절차 등을 거쳐 2~3년 이후에는 암진단 바이오센서 칩의 본격적인 상용화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연구개발을 주도한 ETRI 바이오센서연구팀 성건용 팀장은 "바이오칩과 리더기를 함께 개발해 본격적인 상용화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국제 및 국내특허 52건을 출원 및 등록했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진단검사학과 송정한 과장은 "ETRI가 개발한 기술은 소량의 혈액으로 간편하게 환자를 선별하고 치료 효과를 판정하는 검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칩의 세계시장 규모는 2008년 기준 21억달러 규모로, 누적 연평균 성장률은 25.5%에 달한다. 앞으로의 성장률도 60%를 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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