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전셋값 `고공행진`..보름새 2천만원↑

대치동 전셋값 2주만에 1000만~2000만원↑
잠실·목동 일대도 전세난에 `몸살`
  • 등록 2010-01-12 오후 2:20:04

    수정 2010-01-18 오전 10:02:02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연초부터 서울 전셋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던 전셋값이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강남지역 전셋값은 이사철을 맞아 학군 수요가 몰리고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이미 크게 오른 상태다. 

강남 대청중학교 인근 대치동 개포우성1차 102㎡의 경우 지난해 말과 비교해 전셋값이 2000만원 가량 올랐다. 현재 4억5000만~4억6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지만 물건이 귀하다.
 
대치초등학교가 단지 안에 위치한 대치동 선경1차 102㎡는 지난 2주동안 1000만원 가량 올라 4억2500만~4억5000만원 선이다.
 
대치동 M공인 관계자는 "전세를 찾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물건이 나오는 대로 계약이 이뤄지는 편"이라며 "전세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 보니 전셋값을 올려 주고서라도 재계약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송파구 잠실동 일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잠실주공 1~3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한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몰려 있지만 전세 물건은 턱없이 부족하다.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는 지난 2007년말부터 2008년까지 대규모 입주 물량에 역전세난을 겪었다. 당시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112㎡ 전셋값은 2억5000만~2억8000만원 선에 형성됐다. 현재 전셋값은 4억~4억5000만원선이다.

목동 신시가지 일대 아파트 전셋값도 치솟고 있다. 이 일대는 월촌초, 월촌중, 영도초, 신목중, 양정고, 한가람고 등 다수의 학교가 집중돼 있다. 학교를 배정받기 전 해당 지역으로 이사하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단지 89㎡는 지난해 말보다 2000만원 가량 오른 2억7000만원 선에서 물건이 나와있다. 수요가 많은 115㎡는 지난달부터 3억5000만~3억7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물건이 부족해 매물이 나오면 그날 바로 계약이 체결되는 편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강남의 경우 신규 입주 아파트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라며 "고교선택제 축소로 우수학군 지역에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대표적인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단지 사업이 진행되면 강남을 중심으로 멸실가구 수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함 실장은 "이사철이 지나더라도 강남 지역은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전세난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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