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500선 턱걸이..美 금융위기 `쇼크`(마감)

외국인 27거래일 연속 순매도..최다 기록 연장
  • 등록 2008-07-15 오후 3:53:01

    수정 2008-07-15 오후 3:53:01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15일 미국발 금융위기가 국내증시를 비롯, 아시아 증시를 뒤흔들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연중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끝에 1500선에 가까스로 안착했다.

미국 정부가 유동성 위기에 몰린 빅2 국책 모기지 업체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구제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에는 불안감만 증폭됐다. 이번 조치가 단기적인 대안은 될 수 있겠지만 금융불안이 근본적으로 해소된 건 아니라는 해석에서다.

아시아 국가에서도 직접적인 손실규모가 조금씩 집계되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국내 금융기관들이 이 두 기관에 투자한 금액이 5억5000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급락하기는 아시아 증시도 매한가지였다. 우리와 함께 마감한 일본 닛케이 지수는 1.96% 하락했다. 일본에서도 4조7000억엔 가량의 관련 손실금액이 조사됐다. 홍콩과 대만 증시는 4% 넘게 빠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신용위기가 지난 3월 상황과는 다르다며 긴장의 수위를 높이는 양상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27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셀 코리아(Sell Korea)를 이어나갔다.

이날 하루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2369억원에 달한다. 매도행진을 시작한 지난달 9일 이후 누적분으로 따지면 7조5356억원이다. 이날은 특히 철강금속 업종을 많이 팔았다. 철강금속은 포스코(005490)의 실적호조로 최근까지 비교적 선방했던 업종이다.

기관들도 외국인에 동조하며 팔자에 나섰다. 이날 보험은 515억원, 연기금은 447억원을 순매도 하는 등 대부분의 기관들이 매도우위의 거래를 보였다. 프로그램 거래로 3099억원이 유입됐다는 점에 비춰보면 실제 기관의 매매패턴은 확실히 매도 위주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9.29포인트(3.16%) 내린 1509.33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4월10일 1499.16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하락정도로만 보면 지난 2월11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당시 하락폭은 55.90포인트로 3.29% 내려간 바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과 원자재 상승 등 건설업황이 악화되면서 건설 및 건설기자재주가 줄줄이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건설업종 지수는 8% 가까이 폭락했다.

무엇보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국내 금융주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신한지주(055550)는 5.22% 급락했고, 우리금융(053000)도 6% 가까이 떨어졌다. 국민은행은 0.86% 하락해 비교적 선방했다.

계속되는 고유가에 운송 해운 항공 업종들도 밀리기는 마찬가지였다. 대한항공(003490)과 STX팬오션, 글로비스 등은 6% 이상 후퇴했다. 최근 환율이 급락하면서 수출주로서 메리트를 잃은 IT업종도 급락하기는 마찬가지.

최근 비교적 선전을 펼쳤던 LG전자(066570)LG디스플레이(034220) 등이 각각 6.22%와 4.91% 하락하며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음식료와 의약 서비스 등 일부 내수주들이 낙폭을 최소화하며 선방했다.

거래가 부진하기는 전날과 대동소이했다. 그만큼 시장 참여를 주저하고 관망하는 세력도 많았다는 뜻. 이날 거래량은 2억9241만주, 거래대금은 4조5890억원으로 어제보단 늘었지만 최근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었다.

상한가 10개 포함 132개가 올랐고, 하한가 3개 포함 712개가 내렸다. 보합은 4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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