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집값 바닥설 "공염불"

11월 전국집값 3.1%..1990년 4월 이후 월간 최고
전문가 "11월 양도세중과, 종부세 바닥설" 빗나가
고분양가·전세난 속 불안심리가 집값 끌어올려
  • 등록 2006-12-04 오후 4:59:41

    수정 2006-12-04 오후 4:59:41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11월 전국 집값이 16년7개월만에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서울 집값도 4%를 넘어서, 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연초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집값 11월 바닥설’은 공염불이 됐다.

4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주택매매가격은 전월대비 3.1% 상승해 지난 1990년 4월(3.2%) 이후 16년 7개월만에 처음으로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8%로 1990년 2월(5.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강남(11개구)이 5.4%, 강북(14개구)이 4.1% 각각 올랐다.

강남지역에서는 송파구(7.7%), 강동구(7.6%)가 높았으며 강북지역에서는 노원구(6.7%)의 상승폭이 컸다. 은평뉴타운 고분양가 책정 논란 이후 탄력을 받고 있는 은평구도 한달새 5.3%나 치솟았다.

경기도에서는 상당수 지역이 폭등세를 보였다. 과천이 한달 동안 무려 15.0% 가량 급등했고 구리(14.8%) 수원(9.6%) 군포(9.5%) 고양(8.5%) 시흥(8.2%) 성남(7.5%) 안양(6.5%) 김포(6.2%) 광명(6.0%) 파주(5.6%) 등도 상승폭이 높았다.

인천에서는 검단신도시가 포함된 서구가 전달 1.9% 상승에 이어 11월에도 6.3%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세, 고분양가로 대기수요자 매수 전환이 원인

부동산 전문가들은 연초에 11월에 집값이 바닥을 치고, 이 시점이 매수타이밍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12월에 6억원 이상 주택보유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가 부과되고, 내년부터 2주택자에 대한 양도세가 50%로 중과됨에 따라 이를 피하기 위한 매물이 11월에 속출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그러나 은평뉴타운, 파주 운정 등 고분양가 영향으로 서울, 수도권의 소형 아파트와 재건축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이 같은 예측은 빗나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가 상승과 뉴타운 재개발 재건축 등의 호재로 매매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많이 올랐다”며 “11월 바닥설은 맞지 않는 이야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양도세나 증여세가 두려운 사람들은 이미 처분했거나 아예 집을 처분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는 실정”이라며 “집값 하락을 기다렸던 사람들이 최근 매수에 나서면서 집값을 끌어올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대기 매수자들이 은평, 인천 검단, 파주 운정지구에서 벌어진 고분양가→주변 집값 끌어올리기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을 갖고 있다”며 “강북 뉴타운과 용산, 뚝섬, 마곡 등 개발 재료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불안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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