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헌수기자] 미-영 연합군의 바그다드 함락으로 후세인 정권이 사라졌지만 이밖에도 사라진 것들이 많다.
최대 관심사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그의 두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의 행방은 물론이고 이라크 고위 관료들, 특별공화국 수비대를 비롯한 이라크군, 포로로 잡힌 미군 병사들, 게다가 이번 전쟁의 명분이 된 대량살상무기도 종적이 묘연하다.
후세인 대통령의 생사에 대해서는 아직도 엇갈린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9일 “후세인이 어디에 있는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반후세인세력인 이라크 국민회의 지도자 찰라비는 후세인 대통령이 바그다드를 탈출해 이라크 북부지역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후세인이 사망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적어도 그의 둘째 아들 쿠사이는 지난 공격에서 살아 남아 디얄라 지역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또 다른 소식으로는 후세인 대통령이 적어도 한 명의 그의 아들과 함께 시리아에 있다는 것.
러시아측은 후세인이 바그다드의 러시아 대사관에 숨어있다는 주장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라크 고위 관료들 역시 시리아로 도피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럼스펠드 장관은 “이라크인들이 이라크를 빠져나와 시리아로 갔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후세인 정권의 “입”이었던 알 사하프 공보장관은 물론이고 아지즈 총리, 라마단 부통령 등 최고위 관료들의 종적도 묘연하지만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없는 듯 하다.
이라크군도 사라졌다. 군사작전과 정보 양쪽에 정통한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계산되지 않은 수천명의 이라크 병사가 있다는 사실은 불길하고 걱정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그들이 군중 속으로 숨어들었는지, 민병대 형태로 돌아올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아니면 단지 기다리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미군 포로들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라크의 한 감옥에서 혈흔과 총알 구멍이 난 미군 군복이 발견돼 최근까지 미군 병사들을 수용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것이 유일한 단서.
생화학 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 무기의 흔적도 없다. 바그다드 남쪽의 한 농장에서 발견된 용기들을 정밀검사를 위해 보낸 것이 고작.
이렇게 사라진 것들이 많자 미국은 이라크 국민들에게 보상을 내걸었다.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사라진 이라크 관료들이나 문서들, 기자재, 대량살상무기와 관련된 것들에 대해 제보해 주는 이라크 국민들에게는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것들을 찾아내는데는 짧게는 수 주, 길게는 수 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게 분석가들의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