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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아일랜드의 경제 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던 빅테크들이 직원 감축에 나서면서 아일랜드에선 1000개에 육박하는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빅테크에 지나치게 의존해 온 부작용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일랜드는 지난 수십년 동안 낮은 법인세율(12.5%)을 앞세워 글로벌 기업들의 유럽 본사를 자국에 유치해 왔다. 그 결과 현재는 아일랜드 50대 기업 중 절반 가량이 미국 기업이다. 애플, 아마존, 알파벳(구글), 메타, 마이크로포스트(MS), 트위터, HP, 델, IBM, 오라클 등 다국적 빅테크 미 기술기업 대부분이 아일랜드에 유럽 본사를 두고 있다.
문제는 아일랜드가 빅테크 및 다국적 제약회사들로부터 법인세 수입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올해 9개월 동안 이들 기업으로부터 확보한 세수입은 140억유로(약 19조 4500억원)에 달한다. 또 아일랜드에서 일하고 있는 자본시장 근로자 중 12%는 해외 기업들이 고용한 인력이다. 아일랜드 재무부에 따르면 아일랜드 전체 일자리의 6.5%를 차지하는 기술 근로자는 소득세 수입의 10%를 기여하고 있다.
기술 컨퍼런스 ‘웹 서밋’의 공동 설립자인 패디 코스그레이브는 “더 큰 문제는 빅테크 기업들의 매출이 정체되거나 감소하기 시작하는 것”이라며 “이는 아일랜드의 일자리와 세수 모두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아일랜드는 미국 주도로 추진 중인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 15%’에 동참하기로 했지만 언제 발효될 것인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