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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가 차량용 반도체산업 육성에 나선다. 국내 최초 지역에 차량용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핵심 기술 개발을 추진해 미래 자동차산업의 중심으로 발돋움한다는 청사진이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12일 실국원장회의를 통해 “한국자동차연구원 차량용 반도체 및 자율주행차 R&D 캠퍼스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차량용 반도체는 엔진이나 변속기, 계기판 등을 제어하는 자동차 전자장치에 탑재되는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를 말한다. 내연기관차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200개에 불과하지만 전기차는 400~500개, 자율주행차는 1000~2000개 가량이 필요하다. 자동차 패러다임이 친환경·자율주행으로 급격히 이동하며, 차량용 반도체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20년 450억달러에서 2040년 175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R&D 캠퍼스는 충남 아산시 배방읍 장재리 5696㎡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1만 4616㎡ 규모로 들어선다. 아산시가 100억원 이상의 토지를 제공하고, 도비 155억원, 아산시비 155억원, 한국자동차연구원 90억원 등 2024년까지 총사업비 500억원이 투입된다. 이 곳에는 한국자동차연구원 AI모빌리티·스마트카 등 6개 본부, 시험인증지원·산업기술보안 등 2개 단, AI 빅데이터·AI 컴퓨팅 SW 교육센터 등 2개 센터가 입주하게 된다. 상주 연구 인력은 내년 말 219명, 2023년 254명, 2025년 307명, 2027년 370명 등이다.
충남도는 자동차 R&D 캠퍼스가 정상 가동하면 전국 첫 차량용 팹리스 기반 구축을 통해 미래 자동차산업의 허브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 지사는 “자동차 R&D 캠퍼스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를 당장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도내 자동차 부품산업 생태계 변화를 이끌고, 미래 핵심 기술 확보 기반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차량용 팹리스 생태계를 계획대로 구축, 충남이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