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 총격범, 과거 성중독 치료…마사지숍 자주 갔다"

  • 등록 2021-03-18 오전 10:47:31

    수정 2021-03-18 오전 10:47:31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총격으로 8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이 과거 재활원에서 성 중독 치료를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성 중독은 성행위에 대한 과도한 충동을 느껴 만족하지 못하면 행동상 문제를 일으키는 정신질환이다.

(사진=AFP)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총격범 로버트 에런 롱(21)은 조지아주 로즈웰시에 있는 재활시설 ‘매버릭 리커버리’에서 생활한 것으로 드러났다.

롱과 2019년 8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함께 시설에 있었다고 밝힌 타일러 베일리스는 “시설에 머무는 동안 성중독 증상이 다시 도졌다”면서 “이 증상으로 괴로워했으며, 성행위를 하기 위해 마사지숍에 갔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시설에서 방을 함께 사용했다고 밝힌 또 다른 남성은 “롱은 자기혐오에 휩싸여 있었지만, 시설을 떠날 즈음엔 상태가 좋아진 것 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롱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다. 착하고 관대해 보였으며 지인들에게는 음식을 자주 만들어주기도 했다. 이번 총격 사건을 일으켰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애틀란타 경찰도 롱의 성중독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찰은 롱이 평소 마사지숍을 자주 찾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성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 증오 범죄인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롱 역시 자신의 범죄가 성적 욕망과 관련돼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사건이 발생한 마사지숍을 찾았던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전날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 카운티의 마사지숍 한 곳과 애틀랜타 시내의 스파 두 곳에서 롱이 일으킨 연쇄 총격으로 한인 여성 4명과 백인 남성 1명 등 8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롱은 사건 당일 경찰에 붙잡혀 구금됐으며, 살인 및 중상해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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