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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한 리 총리는 전날 아베 총리와 만나 “중일은 서로 가까운 이웃이면서 같은 세계 주요 경제체”라며 미국을 겨냥한 듯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리 총리는 “중일 4가지 정치 문건을 확실히 시키고,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존중해야 한다”며 “민감한 문제들을 적절히 처리하고, 신뢰 수준을 높여 더욱 건강하고 오래 지속되는 중일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 총리는 “중일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서 실무 협력을 더욱 심화시키고, 발전의 기회를 공유하자”고 덧붙였다.
특히 리 총리는 올해가 한중일 협력 20주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 측은 제 8차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해 이를 계기로 3자 협력을 촉진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 번영을 함께 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에는 보도되지 않았지만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자리에서 “내년 봄 시진핑 국가주석이 국빈으로서의 일본 방문이 유의미한 것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다”며 시 주석의 방일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아베 총리는 중국 당국 선박이 중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인근 수역에 접근하는 것과 올해 9월 일본인 교수가 베이징에서 구속된 사건 등을 거론하며 중국 정부의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 홍콩 사태와 관련해서도 우려의 뜻을 표명했다.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중국은 한국과 일본 등 주변국과 관계 개선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내년 봄 시진핑 주석이 일본을 방문하면 중일 관계는 전격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한편 한·중·일 3국 정상회의는 다음달 중국 서부 쓰촨성 청두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아베 총리와 만남에서 “청두는 중국 서부의 매우 활력 넘치는 도시”라면서 “아베 총리와 함께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일 3국 정상회의는 2008년 지역 공동 이익 증진을 위해 만들어진 정상급 외교 행사로 매년 3국이 번갈아가면서 의장국을 맡는다. 올해는 중국이 의장국으로 12월 하순에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