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게임사 카밤, 국내 게임사 해외진출 돕는다

5000만달러 '카밤 특별 기금' 조성
북미와 유럽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
  • 등록 2013-04-10 오후 12:30:18

    수정 2013-04-10 오후 12:30:18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글로벌 게임회사 카밤은 국내 게임 개발사의 유럽과 북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기금을 마련했다.

카밤은 1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000만달러(약 550억원) 규모의 ‘카밤 특별기금(Kabam WWDevFund)’을 조성했다고 발표했다.

카밤은 이 기금으로 국내 게임 개발사를 지원하고, 카밤의 수익창출 노하우와 마케팅 전문성을 발판으로 국내 게임이 북미와 유럽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카밤은 세계 부분유료화 게임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카밤은 월 700만달러(약 77억원)의 수익을 내는 게임이 2종, 월 300만달러(약 33억원)의 수익을 내는 게임 2종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올해 예상 총 매출액은 2억7000만달러(약 3072억원)이다.

케빈 초우 카밤 공동창업자 겸 CEO는 “한국 게임 개발사들은 이미 좋은 게임을 만들고 있다”면서 “그러나 서양권 국가를 대상으로 게임을 현지화하고 마케팅을 진행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더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카밤은 게임 개발사들이 쉽사리 진입하지 못한 서양의 게임 이용자들을 유인하는데 노하우가 있어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밤은 한국 개발사에게는 ▲전세계 17만여 게임 앱과의 경쟁과 파편화된 마케팅 ▲현지 문화 이해 부족으로 인한 유료화 전략 실패 ▲빈약한 해외 업체와의 네트워크 등으로 해외 시장 진입 장벽이 높다고 분석했다.

카밤은 자사의 유통과 마케팅 노하우를 활용해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고, 13개 언어로 100여개 국가에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투자할 게임사는 정해지지 않았다. 국내에서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소수의 게임들을 찾아 북미와 유럽지역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한다. ‘애니팡’과 같은 대중화된 캐주얼 게임 보다는 매니아층이 확실한 역할수행게임(RPG)이나 액션게임 장르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카밤과 개발사와의 계약 조건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케빈 초우 CEO는 “수익 배분과 구조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 최고 수준으로 한국 개발사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조건을 제공할 것”이라며 “한국 게임사의 지분 투자가 목적이 아니라 매출 수익 배분 형태로 계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밤은 이번 기금 조성의 성과가 좋으면 올 하반기에 추가 기금을 조성할 방침이다.

케빈 초우 CEO는 “우리는 한국에서 최고의 게임 개발사를 찾아, 서양권에 진입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카밤과 손잡으면 수익률이 2배 이상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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