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그룹 회장 `보복폭행설` 의문점 3가지

  • 등록 2007-04-25 오후 2:15:22

    수정 2007-04-25 오후 3:04:40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H그룹 K회장이 경호원들을 동원, 아들을 폭행했던 술집 종업원들에게 보복성 폭행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사실관계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보도의 시발점이 된 경찰 내부첩보 내용이 보도매체에 따라 모두 제각각인데다, 사건내용에 대한 양측 주장도 다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H그룹 회장과 아들은 해외체류중이어서 사건 당사자 직접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소문이 증폭되고 있는 양상이다.

H그룹측 기본입장은 K회장이 나중에 사건관련 보고를 받고 술집으로 가 아들과 가해자를 서로 화해를 시킨 일은 있지만, 직접 경호원을 대동해 폭력에 가담했다는 보도 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양측이 합의가 끝난 사항라고 주장했다.

◇논란1=K회장, 폭행 직접 가담 또는 지시?

K회장의 둘째 아들이 지난달 8일 서울 청담동 술집에서 옆 테이블 손님으로 앉아있던 북창동 술집 종업원들과 시비가 붙어 싸우다 계단에서 구르는 바람에 눈 주위 11바늘을 꿰멨다는 사실은 양측 주장이 일치한다.

일각에서는 그 다음날 아들 이야기를 들은 K회장이 직접 경호원들을 데리고 북창동 술집을 찾아가 사과를 받아내려하다 보복폭행으로 번졌다고 보도했지만 사실관계는 달라 보인다.

일부 매체에서는 사건 당사자들과 주변사람들의 증언, 경찰 첩보자료 등을 인용해 K회장이 직접 아들과 경호원들을 데리고 술집으로 찾아가 아들을 폭행한 종업원들을 찾아내 무릎을 꿇게하고 폭행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승합차가 동원되어 서초동 부근의 창고로 이동해 폭행이 이뤄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H그룹 측은 "K회장이 술집으로 찾아간 것은 아들이 경호원과 함께 북창동으로 갔다가 시비가 붙었다는 보고를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간 것이며 양측을 타이르고 폭탄주를 돌리며 훈계하고 잘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 논란2-서초동 창고는 뭔가

K회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직접 폭행을 했으며 보복 폭행과정에서 실신한 사람도 있었다는 정황보도는 피해자들과 증인들의 과장된 주장 또는 와전된 소문으로 접어두더라도, 한가지 쉽게 풀리지 않는 의문이 남는다.

양측 주장이 가장 첨예하게 어긋나는 부분은 다음날 K회장 또는 K회장 아들이 종업원들과 충돌했다는 장소다.

경찰 첩보를 인용한 보도들에 따르면 북창동 술집을 찾아온 K회장과 아들이 경호원들에게 전일 아들과 시비가 붙었던 종업원들을 승합차에 태워 서초동 부근의 창고로 데려갔고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리고 보복성 폭행을 가했다는 것.

그 뒤 청담동 현장에 있었던 한 종업원이 빠진 것을 확인하고 다시 북창동으로 가 비슷한 보복성 폭행을 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H그룹측은 서초동에는 회사와 관련된 창고도 존재하지 않고 당시 서초동으로 이동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룹 관계자는 "그런 내용이 경찰 첩보에 등장한 이유도 모르겠고 전혀 모르는 이야기"라며 "누군가 소설처럼 지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회장 아들이 경호원을 데리고 북창동으로 가서 종업원들과 시비를 벌이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있었고 김 회장이 보고를 받고 현장에 와서 양쪽을 훈계하며 해결하고 간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K회장 일행의 보복폭행에 대해 정황상 있기 어려운 과장된 내용이 등장하는 것은 사실이다.

일부 보도에서는 K회장 일행이 총으로 보이는 도구로 협박했다는 부분도 등장하지만, 경호원 십수명을 동원해 종업원 서너명을 쉽게 제압한 상황에서 굳이 총 같은 도구를 꺼내들 이유가 있었겠느냐는 것.

그러나 일각에서는 폭행을 당한 종업원들이나 주변 증인들이 자신들의 피해를 과장해서 증언하더라도, 가지도 않은 서초동 창고나 타지도 않은 승합차까지 지어냈겠느냐는 점에서 사실관계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 논란3=경호원들은 누구

이 사건이 논란거리가 되는 이유 중 하나는 회사 비용으로 운영되는 경호원들을 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동원했다는 점이다.

K회장과 아들이 북창동을 찾아갈 때 동행한 경호원들은 경찰 첩보 등에 따르면 20명 가량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H그룹 관계자는 "함께 간 경호원은 6명 가량이었던 것으로 안다"며 "H그룹 계열사 소속으로 평소에는 자택 등 김 회장 주위를 경호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의 출두요구를 거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논란이 남아있다.

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경찰의 출두요구가 있었느나 거부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며 경찰 측도 이를 인정했다"고 설명하고 "그동안은 양측의 고소고발이 없어서 내사 수준의 조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소환요구나 조사와 관련한 경찰의 요구를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