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레우스 에셋 매니지먼트의 캐런 파이어스톤 사장(사진)이 프로필 사진에서 입고 있는 옷차림이다. 이것이 바로 금융계에서 성공한 커리어 우먼의 전형적인 드레스 코드다.
시대가 변하면서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의 옷차림도 훨씬 자유로워졌지만 금융권에서는 여전히 암묵적인 규정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남성이 카키색의 비즈니스 캐주얼을 즐겨 있는 반면 월가의 여성들은 대부분 조심스럽고 보수적인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늘 정장차림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옷차림에 대해 얘기조차 꺼내려 하지 않는다. 패션에 대한 얘기는 업무보다 유행에 민감하다는 인상을 주거나 경박스런 느낌을 심어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같은 반응은 아직 월가의 여성들이 남자들에 비해 정장을 갖춰 입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80년대에는 남성들이 넥타이를 매듯 여성들은 실크 나비 넥타이를 하고 다녔고 90년대에는 스타일이 다소 여성스러워졌지만 여전히 정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89년 살로몬 브라더스에서 리서치 어소시에이츠로 일을 시작한 헤서 헤이 머렌은 어느날 두줄로 단추가 달린 정장에 목까지 오는 하얀 블라우스를 입고 출근했다가 여성인 직장 상사에게 `한소리` 들었다. 목이 좀 낮은 셔츠를 입어야 살로몬의 영업 전력에 피해가 없을 것이란 지적을 받은 것. 머렌은 "사람들이 내 옷차림을 항상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월가 `커리어 우먼`의 드레스 코드를 대표하는 파이어스톤 회장은 종종 드레스를 입기도 하지만 장식이 많이 달렸거나 소녀같은 스타일은 피한다. 소매가 없는 옷을 입을 때에도 고객들을 만날 경우를 대비해 꼭 자켓을 걸친다고 신문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