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강종구기자] 지난달과 달리 이달 채권시장은 공격적인 매수가 편한 시장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됐다. 경기지표 부진은 이미 반영됐고 금리바닥이 가까워졌다는 인식이 커져 작은 악재에도 시장이 민감해 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2일 `월간 채권투자 전략` 6월호에서 시장금리의 기간조정을 당초 6월말까지 예상했으나 2분기 경제지표가 나오는 8월까지로 좀 더 연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하반기에는 경기회복 전망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때부터는 시장금리가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55~3.80%, 국고채 5년물은 3.70~4.00%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혁수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시장금리 하락은 연초 과도한 금리상승에 대한 되돌림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으로 변하고 있다"며 "공격적인 채권매수는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매도할 상황도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대외적인 여건이 경제에 불리하고 내수회복 속도가 수출 둔화를 상쇄시키지 못하는 것은 채권시장이 이미 인지하고 있다"며 "민간부문의 자금수요가 두드러지지 않고 국고채 발행의 불확실성이 제거돼 수급여건도 금리에 우호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6월은 채권을 공격적으로 사기에 편한 장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국고채3년금리와 콜금리 스프레드가 과거 콜금리 인하당시 영역에 진입했다"며 "추가 랠리는 시장이 하반기 경기회복을 확신하지 못하고 암묵적인 콜금리 인하를 반영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시점에서 콜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해 추가 금리하락이 과열징후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나 한국은행이 하반기 회복 전망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고 콜금리 인하를 논의하기에는 대내외 금리역전, 부동산 가격불안, 금리인하의 실효성 등 주변여건이 불리하다는 지적이다.
시장금리의 상승을 8월 이후로 예상했지만 그보다 먼저 상승추세로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2분기 경제지표가 확인될 때까지는 금리상승을 이끌 재료가 별로 없지만 하반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선반영될 경우 금리상승 시점이 빨리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소득대비 가계의 부채상환 비율이 하락하고, 카드사 영업이 정상화되고, 신용불량자수가 감소하면서 내수는 하반기에 회복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수출이 시장의 우려만큼 급격히 둔화돼 성장동력의 공백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채권금리의 불안요인으로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가 첫손에 꼽혔다. 시장의 쏠림현상이 심하고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 잔고가 5만8000계약에 육박해 시장에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